LS증권은 4일 간밤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에 따라 정치 리스크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오후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4일 오전 4시30분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독단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보로 평가되는 조치로 인해 국내 정치 리스크가 부각될 것"이라며 "비상계엄 직후 환율 및 한국 증시 추종 해외 ETF가 간밤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동반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라며 "정책 추진 동력이 돼야 할 법안 개정 필요 안건이 빠르게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계엄 사태로 현 정권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졌다"며 "정책 추진 주체이자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롤모델 격인 일본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는 앞서 10년간의 기업 지배구조 개정 노력이 이어져 왔다"며 "연속성 있게 장기간 노력을 들여야 안착이 가능한 정책 과제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오랜 과제로 삼아왔기에 정책 성격 자체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긍정적 국면을 맞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안건의 경우 2024년 정기국회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도 아직 통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민주당에서 당론을 폐지로 확정했기에 불확실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된 현시점에서는 속도를 내어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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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윤석열 정부의 추진력을 상실할 수는 있겠으나 민주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문제에 있어 상법 개정안 등을 먼저 고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과제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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