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활성화·LP 재유행 여파
글로벌 음악 산업의 몸집이 영화 시장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호황과 LP 음반의 재유행이 음악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외신이 25일(현지시간) 인용한 국제음반산업연맹, 국제저작권단체연맹(CISA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저작권이 있는 음악이 거둬들인 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55억달러(약 6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영화산업의 지난해 매출(332억달러)은 물론 영화산업이 정점을 찍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19년의 매출 419억달러(58조6000억원)마저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이자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윌 페이지는 "지금은 (음악 산업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호황기"라며 "영화 산업의 고통은 곧 스트리머들의 이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들이 영화제작자들보다 음악에 지출하는 비용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며 "만약 음악이 영화 시장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2015년에 말했다면 당신은 아마 비웃음을 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은 음반사와 아티스트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들의 수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85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나머지 약 3분의 1은 저작권을 관리하는 음악 퍼블리셔와 작곡가들이 향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D와 LP 음반 판매는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LP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15.4% 증가한 가운데, 보고서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만 LP 판매 매출이 10억달러를 찍어 CD 판매를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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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음악 퍼블리셔와 작곡가에게 라이브 공연의 가치는 이제 단순히 소매점과 숙박업소에서 기존 음반을 재생함으로써 창출되는 수익을 능가한다"며 "오아시스와 같은 오래된 밴드는 라이브 음악의 인기가 급증하자 재결성을 결심했고, 콜드플레이 같은 아티스트도 야간 공연 횟수를 늘리는 등 아티스트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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