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휴대전화에 TV 기능 넣어 수신료 징수하자"
야당 "4대면 네 배 내냐? 정신 나간 소리" 맹비난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에 따른 수입 감소 대안으로 휴대전화 TV를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휴대전화에 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수신료 수입을 늘리겠다"는 과거 박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야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휴대폰이 4개면 수신료를 4배 내는 것이냐"며 박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지난 10월23일 KBS 이사회 면접에서 “전 국민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에 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되면 KBS가 수신료 징수와 범위를 대폭 늘리는데 상당히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그러면 그거는 KBS가 넣고 싶으면 넣어집니까?”라며 박 후보자를 질타했고 박 후보자는 이에 “이제 직접 수신 기능을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누가 넣어 줍니까?”라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제조사에서 넣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최 위원장이 이어 “제조사하고 한 번이라도 얘기해 본 적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최 위원장은 또한 “방송법 64조는 텔레비전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수신료 대상을 ‘텔레비전 수상기’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휴대폰이 수상기인가?”라고 질의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경영 능력도 없고 예측도 없고 대충 쓴 것"이라며 “전체 지상파 매출액이 4조1552억 원, 지상파 DMB 매출액이 49억 원, 0.02%”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가 “BBC도 태블릿 같은 데에다가 TV 수신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그럼 영국에 가서 BBC 사장하시라”고 일갈했다. 이후 최 위원장은 “모바일로 KBS 수신하려는 시청자들도 없을뿐더러 수신료까지 내라고 하면 아무도 안 할 거다"라고 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가정에 4명의 식구가 있으면 수신료 1대에 낸다"면서 "휴대폰이 4명이면 4개 있는데, 사람들이 수신료를 4배를 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신 나간 소리"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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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는 "현 상황에선 모바일 기기에 수신료를 부과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모바일 기기로 재난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그 상황 근거로 수신료 부과할 수 있는 또 다른 근거가 생긴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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