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해 10조 자사주 매입이 단기 주가 하방 지지선으로는 작용하나 장기적으로는 성장 기대감 회복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목표가는 8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 종료 이후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우선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시가총액 대비 2.8%)를 분할 매입한다. 이 중 1차 매입 계획으로 3개월간 3조원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한다.
이종욱 연구원은 "2025년에는 배당 포함 총 18조3000억원을 주주환원으로 사용해 전체 잉여현금흐름의 6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주가 5만원의 하방 지지선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5년이나 2017년의 특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보다는 2014년의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결정과 유사하다는 관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당시 3개월간 주가가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14.5% 상승했다"며 "해당 기간 주가수익비율(P/E)과 주가순자산비율(P/B)은 각각 10.2배, 1.0배에서 10.6배, 1.1배로 상승하는 등 리레이팅이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 110만원에서의 기업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2015년까지 주가 하방지지선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인 주가 상승은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 달려 있다"면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성장에 대한 믿음도 복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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