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법무부 수장으로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 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 사실을 발표한 뒤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맷은 법무부의 조직적 부패를 근절하고, 법무부가 범죄 소탕과 민주주의 및 헌법 수호라는 진정한 임무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 의원은 공화당 내 친트럼프 인사이자 극우 성향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공화당 내 강경 보수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핵심 인물이다. '사법 리스크'에 시달려 온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장관 수장에는 충성심을 가진 인사를 낙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게이츠 의원은 지난해 캐빈 맥카시 하원의장 해임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그는 음주운전, 성매매 의혹 등으로 미 정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법무장관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을 감독하는 자리다.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 수장에 충성파 측근 의원을 임명함에 따라 향후 법무부를 활용해 정적에 대한 보복에 나서거나,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은 2기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직을 대통령직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자리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법무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2016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접촉 의혹에 대한 수사를 허락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2020년 선거사기 주장을 공개 반박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대립하기도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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