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1일 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가치 할인이 심화하면서 주가가 극도의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신약 모멘텀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복합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복합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매졸 등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소매졸은 2013년 국내 계량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 듀얼 및 트리플 아고니스트 등 MASH 치료제와 HM25275(LA-TRIA) 등의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를 갖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영업가치는 4조3000억원, 신약 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평가한다"면서 "합산가치를 5조6000억원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한미약품의 지난주 종가 32만3000원보다 36%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최근 2년간 미국 성과가 예상보다 부진해 기업가치 하락이 지속됐다"면서 "최근에는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 할인이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LA-TRIA는 체중 감량효과가 높고 제지방 유지 및 스위칭 약물 가능성이 있어 임상 1상 안정성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신약 가치에 반영하지 않은 LA-UCN은 근육 강화형 비만 치료 혁신 신약(First in Class)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듀얼 아고니스트 파트너사인 머크가 임상을 1개에서 4개로 확대하면서 개발 및 상업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경쟁사인 질랜드파마가 임상 2상 발표 직후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 증가한 사례를 고려하면 신약 가치가 2조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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