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누적 매출 3조8600억원
올해 매출목표 1조9000억원…누적 매출의 절반
행사 기간 역대 최장…주말 2번 포함
신세계가 그룹 통합행사인 '쓱데이'의 올해 매출 목표를 1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쓱데이는 그동안 3조86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는데, 누적 매출의 절반을 올해 목표로 잡은 셈이다.
2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쓱데이는 2019년 기존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행사를 하나로 묶어 규모와 혜택을 확대한 통합 행사로 출범했다. 과거 추석 명절이 끝나고 연말연시가 오기 전인 10월 말부터 11월까지는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겨졌는데, 쓱데이 이후 유통업체들이 비슷한 시기 할인 행사를 열게 됐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첫해 진행했던 쓱데이는 하루 단위로 진행됐다. 10월28일 SSG닷컴이 사전 행사를 개시했고, 11월2일 하루 동안 백화점, 이마트 등 18개 그룹사가 행사를 진행해 총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날 이마트는 하루 156만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아 전년 대비 고객 수가 38% 늘었고, 매출 상승률은 71%에 달했다.
이 밖에도 ▲SSG닷컴 163% ▲신세계라이브쇼핑 360% ▲신세계L&B 201% ▲신세계면세점 177%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133% ▲신세계인터내셔날 103% 등 대부분 계열사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100%를 넘겼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를 맞았지만, 온라인 행사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행사 기간을 이틀로 확대해 고객을 분산했다. 쓱데이의 2020년 매출은 7000억 원, 2021년 매출은 96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2년에는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쓱데이 행사가 취소됐다.
지난해 쓱데이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따른 오프라인 행사 및 혜택 강화와 G마켓의 쓱데이 합류에 힘입어 3200만명의 구매 고객 수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쓱데이는 매년 행사 규모를 확대하며 현재까지 총 3조8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쓱데이가 좋은 실적을 거둬온 건 신세계 그룹사 간 시너지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스타필드 코엑스에서 SSG닷컴이 라이브방송을 통해 조선호텔 숙박권을 특가에 판매하고,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W컨셉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SSG닷컴은 스타벅스와 협업해 ‘스타벅스 알비백’(보냉백) 10만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했다.
고객 체험요소를 강화하고 고객이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도 흥행에 도움이 됐다. 이마트24가 삼청동에 오픈한 '쓱 팝업스토어'에서는 포토존, 퀴즈, 럭키드로우 등 고객 참여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프라퍼티는 스타필드에 캐릭터쇼, 모빌리티쇼, 크리스마스쇼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로 고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에 대한 할인 등 혜택도 고객을 끌어모으는 요인이 됐다. 쓱데이는 이마트를 필두로 한우, 계란 초저가 행사와 기저귀, 칫솔 전 품목 1+1 등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에 대해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1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쓱데이를 진행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그동안 쓱데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1조9000억원이다.
쓱데이 행사 기간은 지난해보다 3일 늘렸는데, 짧은 기간 다양한 채널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모두 즐기기 어렵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서다. 올해 쓱데이 행사 기간은 주말을 2번 포함한다. 첫 주말인 1일부터 3일까지는 이마트 중심으로, 두 번째 주말인 8일부터 10일까지는 백화점 중심의 특가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SSG닷컴, G마켓 등 e커머스 부문과 스타벅스, 신세계까사, 조선호텔 등 오프라인 부문에서도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유통 역사를 선도해온 신세계그룹은 쓱데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모든 공간에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즐거움을 드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그룹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고객이 기대하고 만족할 수 있는 쓱데이를 선보여 국가대표 쇼핑축제라는 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