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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고 했는데"…부기장 화장실 가자 조종실 문 잠근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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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항공 측 "조사에 전적 협조할 것"

비행 중이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다툼이 벌어지면서 기장이 부기장을 조종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데일리미러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항공은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21일 호주 시드니발 스리랑카 콜롬보행 UL607편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리랑카 항공 규제 기관인 민간항공청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항공 측은 "회사는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가지 말라고 했는데"…부기장 화장실 가자 조종실 문 잠근 기장 비행기 조종실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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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해당 항공기의 조종실에 있던 기장과 부기장이 말다툼을 벌이면서 일어났다. 당시 비행기가 이륙한 후 부기장은 기장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문제로 두 사람 간 갈등이 빚어졌고, 부기장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조종실 밖으로 나가자 기장은 다른 조종사가 들어오기 전에 조종실 문을 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표준 운항 절차에 따르면 장거리 운항 중 부기장이 조종실을 벗어나면 대기 중인 다른 조종사가 조종실에 들어가 2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기장이 이를 막고 한동안 홀로 조종석에 있었던 것이다. 이에 승무원들이 나서서 기장을 설득한 뒤에야 부기장이 다시 조종석에 앉을 수 있었다. 다행히 항공기는 별다른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스리랑카 항공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기장의 비행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리랑카 항공은 스리랑카 정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국영 항공사로,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면서 현재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스리랑카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내는 스리랑카 항공의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항공은 현재 승무원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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