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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조력사 캡슐 ‘사르코’ 개발자, 죽음의 의사 ‘필립 니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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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안락사 집행 의사
안락사 운동가이자 사르코 개발자
사르코 이용자 첫 사망 사례 나와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경찰이 24일(현지시간) 사망을 돕는 캡슐형 기기인 '사르코(Sarco)' 판매·운영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샤프하우젠주의 한 숲속 오두막집에서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이 기기를 가동해 64세 미국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사르코를 이용한 첫 사망자 사례다.


사르코는 유명 안락사 운동가인 호주 의사 ‘필립 니츠케(Philip Nitschke·77)’가 개발한 조력사(助力死) 기기다. 조력사는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스스로 약물 투여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끊는 방법이다. 치사약물을 의사가 아닌 환자가 직접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安樂死)와는 구분된다.


[뉴스속 인물]조력사 캡슐 ‘사르코’ 개발자, 죽음의 의사 ‘필립 니츠케’ 조력사 캡슐형 기기인 '사르코'에 들어간 필립 니츠케[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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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니츠케 박사의 별명은 죽음의 의사(Dr. Death)다. 세계 최초로 4명의 안락사를 집행한 인물이다. 42세인 1989년 의사가 된 그는 수년의 노력 끝에 1995년 5월 호주 노던 준주가 세계 최초로 안락사법을 통과하도록 이끌어낸다. 이후 니츠케 박사는 자신이 고안한 기계로 4명의 환자에게 합법적인 안락사를 집행한다.


1997년 호주 연방의회가 상위법을 만들어 안락사를 금지하자 노던 준주의 안락사법도 폐지된다. 이에 반발한 니츠케 박사는 안락사를 지지하는 민간단체인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을 설립하고 안락사 운동을 펼친다. '평화로운 죽음은 모두의 권리'라고 말하며 'DIY 죽음 워크숍'을 연다. 또 다양한 안락사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룬 ‘평온한 약 안내서(The Peaceful Pill Handbook)’를 2006년 미국에서 발간한다.


2017년 안락사 합법 국가인 네덜란드에서 3D 프린터로 사르코를 만든다. 그해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안락사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뒤, 이듬해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장례 엑스포에선 방문자들이 가상현실(VR) 기기로 사르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일었다. 니츠케 박사는 “사르코는 정맥 주사를 사용하는 등 특별한 의학 기술이 없어도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속 인물]조력사 캡슐 ‘사르코’ 개발자, 죽음의 의사 ‘필립 니츠케’ 필립 니츠케가 1995~1997년까지 호주에서 안락사에 사용한 기기 '딜리버런스 머신(Deliverance Machine)' [사진출처=엑시트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스위스 안락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는 지난 7월 사르코를 선보이면서 몇 달 안에 처음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는 조력사 허용 국가다. 55세 미국인 여성이 같은 달 17일 이 기기를 처음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안락사 부적합 판정을 받고 실종된 사건이 벌어진다. 니츠케 박사는 “이 대상자는 자살 지원이 아니라 정신 건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2개월 뒤 첫 사망자 사례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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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방정부는 사르코의 사용 및 판매가 안전 규정이나 화학물질과 관련한 현행법에 어긋난다고 해석한다. 또 스위스 검찰은 사르코 사용과 관련해 기소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샤프하우젠주 피터 스티처 검사는 "자기 이익을 위해 자살을 유도하고 방조한 니츠케 박사에 대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사르코 제작사인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사르코를 사용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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