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볼 잡은 남성 구단에 돌려주지 않고 소장
"문화적 의미는 적지만 스타파워가 보완" 전망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시즌 50홈런-50도루 기록을 세운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볼이 최소 30만달러(약 4억원)에서 50만 달러(약 6억 6000만원)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19일(현지시간) 오타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6회 초 공격에서 49호 홈런을 날려 12-3으로 점수 차를 벌린 데 이어 7회 초 공격에서 5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때 테이블 밑으로 떨어지는 공을 한 남성이 잡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홈런공의 경우 이를 잡은 팬이 구단이나 선수 본인에게 돌려준다. 하지만 이 남성은 구단에 공을 돌려주지 않고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타니의 홈런볼은 MLB 역사상 최초로 50-50 기록을 세운 만큼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SCP 옥션스'의 딜런 콜러는 NBC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 홈런볼의 가격이) 30만 달러(약 4억원) 이상, 심지어 50만 달러(약 6억 6000만원)가 넘어도 놀랍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콜러는 "공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수집가와 팬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내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AL) 신기록 62호 홈런볼은 경매에서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팔렸고,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은 305만달러(약 40억원)에 낙찰돼 여전히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오타니의 50홈런은 놀라운 업적이지만, 맥과이어·저지의 홈런 기록처럼 문화적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스타 파워가 이를 보완할지도 모른다"면서 당장 값어치를 매기기 어렵다고 봤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수집가들까지 경매에 나서 경쟁이 붙으면 예상보다 훨씬 비싼 금액에 홈런볼이 낙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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