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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버린 과자 한 봉지, 동굴 생태계 망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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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곰팡이 서식하기에 완벽한 환경 만들어"

미국의 한 동굴 국립공원에서 과자 봉지가 발견된 가운데 공원 측은 이 과자 봉지가 동굴 생태계를 뒤흔들었다고 방문객들에게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공원 내 '빅 룸' 동굴 안에서 한 방문객이 과자 봉지를 떨어뜨려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해당 동굴로 관광객들은 물만 들고 갈 수 있다. 동굴 내부에서 물 이외의 음식을 취식할 경우 동굴 안으로 다른 생물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심코 버린 과자 한 봉지, 동굴 생태계 망쳐놨다" 칼즈배드 '빅 룸' 동굴 안에 버려진 과자 봉지. [이미지출처=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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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원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치토스로 추정되는 과자 봉지가 동굴 내부에 버려져 있었다. 공원 측은 "크든 작든 우리는 세상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며 "빅룸 동굴에 버려진 스낵 봉지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스낵 봉지 주인은 그걸 무심코 떨어트렸겠지만, 동굴 생태엔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동굴의 습도에 의해 부드러워진 가공 옥수수는 미생물과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공원 측은 과자 주위로 귀뚜라미, 진드기, 거미, 파리가 모여들어 새로운 먹이 사슬을 만들었고, 주변 동굴과 지층으로 곰팡이가 점점 퍼져나가 번식하면서 악취를 풍겼다고 한다. 발견된 미생물과 곰팡이의 대부분은 기존 동굴 생태계에 없던 것들이었다. 이로 인해 공원 관리인들은 동굴 표면에 생긴 곰팡이와 이물질을 조심스럽게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철저히 관리하는 게 맞다", "무심한 행동 하나가 평화로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음을 느껴야 한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일한 사고를 버려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빅 룸은 북미에서 가장 큰 단일 동굴로, 비교적 평평한 약 2㎞ 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어 국립공원 내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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