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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에 LVMH도…콧대 높던 '유럽 명품', 시총 321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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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올해 57%↓…'구찌' 케어링 41%↓
"中 부자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최근 유럽 명품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약 2400억달러(약 321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럭셔리 주식 지표를 보면 명품 주식들은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2400억달러가 하락했다.

버버리에 LVMH도…콧대 높던 '유럽 명품', 시총 321조 증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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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영국 대표 명품 브랜드 버버리다. 지난 1년간 70% 이상 떨어졌다. 올해만 놓고 봐도 57% 하락했다. 런던 증시 대표 지수인 FTSE100 기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지난 4일 퇴출당했다.


구찌 모기업 케어링과 휴고 보스는 올해 주가가 각각 41%, 47% 하락했다. 한때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케어링은 현재 23위까지 미끄러졌다.


시총 기준 유럽 최대 기업이었던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는 2위로 밀려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LVMH 주가는 17% 하락했다.


버버리와 케어링, 휴고보스는 수익성 저하 경고를 발표했고 LVMH는 핵심 부문인 가죽 제품에서 1%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21% 성장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플라비오 세레다 GAM 펀드매니저는 내년에 명품 기업들의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잔나 푸츠 UBS 애널리스트는 명품 부문 성장이 장기간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올해 하반기와 2025년 매출 성장 추정치를 낮추고 명품 업계가 몇 년간 호황과 가격 상승 이후 고유한 사이클로 접어든다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두아르 아우빈은 LVMH와 리치몬트가 중국 경기 침체에 특히 취약하다며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실제로 이 같은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VMH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홍콩 고급 쇼핑몰은 비어있고,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은 수출 감소로 정부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더욱 불길한 징조는 한때 파리, 밀라노, 홍콩의 명품 상점으로 몰려들던 중국 부자들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경기 하강으로 인해 값비싼 물건에 대한 그들의 수요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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