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긍정 평가"…野 '자화자찬' 비판
의대 증원, 尹-韓 갈등 등 남은 현안 산적
용산 "당정 노선 정리됐다" 입장에도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약 130분에 걸친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은 "민생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라고 평가했다. 야당은 "자화자찬"이라고 혹평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대통령의 명확한 정책 의지를 잘 설명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분명한 방향과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부처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 내부 평가는 모두 만족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개혁 추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분위기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역대 대통령 중 이렇게 (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자기 입장을 밝힌 경우가 많이 없다"며 "미리 검토해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 우려가 큰 의료개혁 관련 질문에 답할 때는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에 대해 대답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의료계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한다"며 "정부는 반드시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그만큼 개혁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만 윤 대통령의 전날 설명에도 의대 증원, 당정 소통 등을 두고는 우려가 여전하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불참했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연찬회에서 진행된 대통령실의 의료개혁 보고 때 자리를 비우며 엇박자를 냈다. 여전히 의료 공백 상황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입장은 다르다.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국민의힘 연찬회를 계기로 당정 간 노선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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