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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0% 동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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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회 연속 동결이다. 최근 들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내수는 여전히 부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은 커졌지만, 수도권 중심의 집값 급등세로 섣불리 금리를 내리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선 오는 10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소폭 낮췄다.

한은 기준금리 3.50% 동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상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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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1월 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올린 뒤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동결이다.


그간 동결의 주요 원인이었던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 4월(2.9%)부터 넉 달째 2%대를 유지하고 있고, 근원물가 지수도 2%대 초반에 머물며 안정된 흐름이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두 달째 2%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와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 등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은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30원가량 급락했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76% 올라 2019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16조원 급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늘고 집값이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민간 소비가 워낙 안 좋고 민생 경제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10월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내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미국이 9월 금리를 내리면 한국은 10월 또는 11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낮췄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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