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가 반도체 산업 투자펀드에 69억위안(약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자국 기술 자립 지원에 나선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업 정보 플랫폼 치차차를 인용해 상하이 반도체 산업 투자 펀드(SSIIF)가 국유기업으로 구성된 투자자들로부터 69억위안을 조달해 자본금을 145억위안으로 키웠다고 보도했다.
SCMP는 "자본금 증액을 통해 중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필수적인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금의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상하이가 반도체 기술 개발에 전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자본 투자 이후를 기준으로 지분은 상하이 과학기술 벤처 캐피털 그룹이 35%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이고, 상하이 궈성 그룹과 상하이 국제그룹이 각각 18%를 가지고 있다.
SSIIF는 중국 지방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한 일종의 '빅펀드'로, 2016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펀드 조성 초기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 화훙그룹의 자회사 HLMC, 웨이퍼 처리 솔루션 기업 ACM리서치의 자회사 ACM리서치상하이 등에 수십억 위안을 투자한 바 있다.
이후에는 2020년 5월 두 번째 투자로 상하이과학기술 벤처 캐피털 그룹, 상하이 궈성그룹, 상하이 인터내셔널 그룹을 포함한 6개 투자자로부터 54억위안의 자본 투자를 받았다. 자본 규모는 2022년 76억위안에 달했다.
SCMP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를 대체할 국내 기술 개발에 중국 정부는 주요 업체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반도체 기업 25곳의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에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이 지난해에만 205억3000만위안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2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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