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광진구청장·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부당한 조직내 갑질 문화 척결 위해 노력 상당한 효과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눈길
갑질과 청렴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민선 8기 들어 서울 구청장들이 갑질 근절과 청렴을 강조해 배경에 눈길이 몰린다.
조직 내 갑질은 부서장 또는 선배가 후배에게 부당하게 압박을 가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팀워크를 흐트려서 업무 능률을 떨어뜨려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최악의 요소다.
특히 요즘 MZ세대 공직자들에게 갑질은 체질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심할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 갑질 문화가 이어질 경우 조직 내부 청렴도가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들어 서울시 구청장들이 갑질 문화 척결을 위해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취임 직후 갑질 근절을 위한 신고를 직접 받고 몇 명의 사무관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부서장들이 부하직원이 곧바로 구청장에게 신고하면 어떻게 부서 운영이 되겠느냐고 일부 저항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시대가 갑질을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라 이젠 정착돼 가는 분위기다. 몇 명이 징계를 받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광진구 간부는 "이젠 갑질이란 용어를 들어보기 쉽지 않게 됐다"며 "처음엔 힘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이필형 동대문구청장도 조직 내 갑질을 근절하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14일 오전 5급 이상 고위직공무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갑질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갑질에 대한 고위공직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 함양을 통해 조직 내 청렴분위기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강사로 직접 나선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30년 공직선배의 청렴이야기’라는 주제로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갑질을 예방, 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하는 등 청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무원행동강령의 사례와 실천방안을 공유했다.
교육 참석자들은 “업무 속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길 기회”였다며 “이번 강의가 공직자의 자질 향상과 조직문화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기관의 리더로서 조직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조직 내에 강력한 청렴 의식이 뿌리내리고 조직 내 소통과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청렴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너와나의청렴데이 ▲‘청렴아! 놀자’ 이벤트 ▲청렴동호회 ‘청렴더(The)키움단’ 운영 등 다양한 참여형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직사회도 과거 일방적 지시를 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조직 구성원 모두가 소통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적응하지 못한 경우 스스로 도태되는 간부들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 A씨는 “가정마다 한 두명 자식뿐인데 이들이 직장에 가서 상사로부터 부당한 갑질을 당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면 그 부모 또한 가만있겠느냐”고 말하면서 조직 내 갑질 문제 척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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