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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지폐 10만장 한땀 한땀 복원…중국 은행원들에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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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9만원어치 현금 지폐 전부 수리해
"모든 은행의 귀감" 현지서 칭찬 쏟아져

우울증을 앓던 여성이 남긴 찢어진 지폐 10만여장을 일일이 수선해 복구한 중국의 한 은행이 누리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남서부 윈난성 쿤밍에 있는 중국공상은행(ICBC) 지점 직원들의 사연을 조명했다. 최근 이 지점은 장씨라는 여성으로부터 현금을 받았다.


장씨는 5년 전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사망한 시누이의 유산을 나눠 받았다. 장씨는 남편과 사별한 여성으로,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데다 쓰촨성의 낙후된 산골 마을에 사는 터라 벌이도 시원찮았다. 장씨 입장에선 유산이 꼭 필요했다.



찢어진 지폐 10만장 한땀 한땀 복원…중국 은행원들에 '찬사' 마치 퍼즐처럼 조각난 지폐 더미 [이미지출처=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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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누이가 남긴 돈이었다. 우울증을 앓던 시누이는 10만여장에 달하는 지폐를 전부 찢어놨다고 한다. 액수로는 3만2000위안(약 609만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장씨는 엉망이 된 현금을 은행 지점에서 온전한 지폐로 바꾸길 희망했다. 현행 중국 금융법에 따르면 은행은 불완전하거나 얼룩진 지폐를 무료로 교환해야 한다. 하지만 장씨가 들고 온 현금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어 은행 입장에서 선뜻 바꿔줄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장씨가 ICBC 쿤밍 지점에 훼손된 현금을 들고 가자, 은행 창구는 곧바로 돈을 '수리'해주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후 이 지점은 곧장 4명의 직원을 배치했고, 이들은 조각난 지폐를 한 장씩 '수선'하기 시작했다.


당시 10만여장의 지폐를 고치는 작업에 투입된 직원들은 SCMP에 "이렇게 조각난 지폐를 본 건 처음이었다. 10만장이 넘었고, 손톱보다 작게 잘린 것도 있었다"면서도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돋보기를 사용해서 복구했다"고 전했다. 4명의 직원은 꼬박 22일 동안 작업한 끝에, 3만2000위안에 달하는 현금 지폐를 모두 복구했다고 한다.


수선된 현금을 받아든 장씨는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맞춤 제작한 현수막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현수막에는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배려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고 적혀 있었다.



이 사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본토에 퍼졌고,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은행 지점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으킨 기적", "정말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다", "모든 금융기관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등 반응이 나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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