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주최 기후행동시장회의·C40운영위 참석
충칭선 바이오산업 생태계 성장위한 협력 마련
베이징시장과 6년만에 한-중 수도 고위급 면담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주요 도시와의 경제·문화 교류·협력을 위해 24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중국을 찾는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기후행동시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중국 충칭과 베이징에서는 경제 외교 협력의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24일 파리로 이동하는 오 시장은 기후분야 국제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도시들과 기후 위기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2024 파리올림픽'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중국 주요 도시의 바이오·로봇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방문과 업무협약 체결, 스타트업과 대학창업기업 인큐베이팅 현장 등 주요 일정을 통해 미래첨단도시 조성을 위한 구상에도 나선다. 오 시장은 프랑스 '기후행동시장회의'와 중국 '베이징·충칭' 초청을 받았고 C40 부의장으로서 C40 운영위원회의 참석 의무가 있다.
세계 시장 참석하는 기후행동시장회의… 서울 기후 리더십 소개
25일 오전 파리 현지에서 개최하는 '기후행동시장회의'는 에너지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주제로 진행되며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이 이뤄낸 기후위기 대응 성과를 세계 도시와 공유한다. 기후행동시장회의는 올해 파리시 주최로 개최되는 첫 행사로 아테네, 코펜하겐, 로마 등 36개 도시 시장이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오후에는 서울시가 부의장 도시를 맡고 있는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동행건물프로젝트' 등 서울의 기후 리더십을 소개한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대도시 시장 연합체로 서울·도쿄·파리·몬트리올 등 15인의 운영위원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참석하는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한다.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핸드볼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태권도, 체조, 핸드볼, 스포츠클라이밍, 펜싱 5개 종목에 서울시청 소속 선수단 11명이 참가했다.
26일 오전에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강으로 연결돼 있는 앙드레 시트로엥공원을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계류식 헬륨기구인 '발롱 드 파리 제너럴리'와 공원 내 다양한 건축물과 정원 공간을 관람하며 정원도시 서울 조성을 위한 접목점을 찾는다. 발롱 드 파리 제너럴리 제조사인 '에어로필 사스'는 8월 개장 예정인 여의도공원 '서울달' 제조사이기도 하다.
충칭, 베이징 찾아 도시 및 경제 분야 협력 기반 마련
중국에서는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경제 협력 외교에 나선다. 현지시간 28일 오 시장은 청사 방문을 기회로 독립유공자 후손과의 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의 보훈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충칭시 도시계획전시관을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며 수변 개발과 야간명소 조성과정 등을 살펴본다. 현재 서울시도 도시공간 철학을 시민과 공감하기 위해 서울시청 지하에 도시전시관을 조성 중이다.
29일에는 '18제 전통풍모지구'와 '충칭호광회관'을 방문해 최근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충칭의 독특한 매력과 역사·문화를 확인한다. '18제 전통풍모지구'는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결합한 목조 건물이 특징적인 곳이며 '충칭호광회관'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옛 회관건물이다. 이어 '충칭다디생명과학단지'를 찾아 중국의 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을 청취하고 서울시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후헝화 충칭시장을 만나 문화·관광 분야 도시외교 활성화와 경제·산업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면담 후엔 '서울바이오허브'와 '충칭양강신구개발투자그룹'간 업무협약식도 참석해 양 기관의 공동발전과 활발한 기술·인재 교류에 힘을 보탠다.
베이징에서는 6년 만에 한-중 수도 고위급 면담이 이뤄진다. 30일 베이징으로 이동한 오 시장은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우수 청년 인재 교류 활성화 방안을 공유한다. 이후 베이징시청에서 인 융 베이징시장과 면담을 갖는다. 인 융 시장은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역임하고 2023년 베이징 시장으로 취임했으며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최연소 성장급 인사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2년 한중수교 다음 해에 친선결연을 맺고 지난 30여년간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만남을 통해 양 도시가 직면한 아젠다 등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도시외교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에는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최초 성급 규모의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를 방문해 베이징시의 로봇산업 지원 등 육성정책을 청취하고 서울시 로봇산업에 접목할 방안을 찾는다. 오후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촌'을 찾아 주요 창업지원시설을 둘러보고 국내 창업생태계 발전방안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공유하는 일정을 이어간다.
마지막 날인 1일 오전 오 시장은 '베이징 미래과학성'을 방문해 로봇·의료·에너지분야 정책을 청취하고 아시아 대표 첨단산업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베이징 미래과학성'은 전 세계 과학기술 인재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주거, 문화, 교육 등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오 시장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인사들과의 만남도 계획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내 기업활동에 있어서의 애로사항 산업 및 경제 현황을 청취하고 안정적 대중국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한 현지 진출 기업 지원 방안과 서울의 경제정책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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