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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현대차 경쟁사 도요타의 추락…최대 실적에도 고꾸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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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인증·갑질 논란에 신뢰도 추락
적시공급·생산방식이 오히려 악재로
회장 독단 경영 논란…전기차 진출 늦어

[기업&이슈]현대차 경쟁사 도요타의 추락…최대 실적에도 고꾸라진 이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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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에 힘입어 일본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60조엔(약 512조원)을 돌파했던 도요타가 품질인증 부정문제와 하청기업에 대한 갑질 논란 등 잇따라 터진 악재로 주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도요타 특유의 경영전략이 오히려 품질악화의 원인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브랜드 신뢰도 저하와 함께 오너 4세인 도요타 아키오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다.

부정인증·갑질논란에 조사 지속하는 日 정부
[기업&이슈]현대차 경쟁사 도요타의 추락…최대 실적에도 고꾸라진 이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의 품질인증 부정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인증부정 행위가 확인된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자동차 3종에 대한 생산 중단 기간은 더 늘어난다. 도요타는 당초 생산 중단 기간을 7월말까지로 계획했지만, 국토교통성에서 생산중단 조치를 풀어주지 않으면서 8월에도 생산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3일 도요타 차량의 양산과정에 필요한 인증평가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3개 차종에 대한 생산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후 지난 5일까지 추가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인증평가에서 추가 부정행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토교통성이 도요타 생산중단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도요타 자회사가 하청업체에 갑질까지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일본 당국이 강경한 자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도요타 자회사인 도요타 커스터마이징&디벨롭먼트(TCD)는 자사 소유 금형(금속으로 만든 거푸집)과 검사용 기구 등 650여세트를 전국 약 50여개 하청업체에 무상으로 보관 맡겼다가 하청법 위반으로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은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하청업체들은 도요타와의 거래가 끊길 것을 우려해 금형 관리비 지급을 요청하지 못했다"며 "부당한 (장비) 보관은 관행적으로 장기간 지속돼 최장 30년 가까이 보관을 강요받은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는 곤두박질…적시공급이 오히려 악재로
[기업&이슈]현대차 경쟁사 도요타의 추락…최대 실적에도 고꾸라진 이유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3월 초 일본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60조엔을 넘어섰던 도요타의 주가는 4월부터 계속 하락세다. 연초 주당 2635엔이던 주가는 지난 3월 3800엔대를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15% 이상 빠져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당초 도요타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해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의 2023 회계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은 45조953억엔(약 396조원), 영업이익은 5조3529억엔(약 47조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차량판매 대수는 1109만대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품질인증 스캔들과 갑질사태가 불거지면서 도요타의 강점으로 불려왔던 일명 '적시 공급(JIT·Just In Time)' 전략과 '도요타 생산 방식(TPS)'이 품질 악화와 이미지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생산방식을 유지해 수익성 극대화만 노리려다 오히려 품질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JIT와 TPS는 대량 부품재고 없이 상황에 맞춰 필요한 자재를 조달하고 고객의 주문량만큼 생산하는 방식으로 2000년대 이후 도요타의 수익성 극대화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분쟁이 터져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해상운임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생산방식을 고수하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가 생산라인에 목표로 정해진 기간을 맞출 것만을 강요하면서 오히려 제품 불량률이 높아진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너 4세 아키오 회장의 독단경영 논란…전기차 진입도 늦어
[기업&이슈]현대차 경쟁사 도요타의 추락…최대 실적에도 고꾸라진 이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의 지나치게 독단적인 경영방식이 위기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나 경영진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도 이를 지적할 수 없는 분위기로 모든 직원이 침묵하면서 수면 아래 있던 품질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주간지인 재팬비즈니스프레스(JBpress)는 "아키오 회장이 집권한 이후 도요타 사내에서는 회장의 가치관만이 절대시됐으며 이를 숭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며 "과거의 도요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하청기업들과의 관계도 단순 상하관계 이상의 강력한 유대의식이 있었지만 이러한 강점이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주주들도 아키오 회장의 리더십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달 18일 열렸던 도요타 정기주주총회에서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임안 찬성률은 71.9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키오 회장의 재임안 찬성률은 2019년 이후 95%를 유지했다가 지난해 84.57%로 떨어진 이후 이번에 70%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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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 회장의 독단으로 전기차 사업 진입도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요타는 지난해 11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전기차 판매는 이중 1%에 불과한 11만대에 그쳤다. 아키오 회장이 전기차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기술개발 자체가 늦어졌다는 평가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 1월 한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해 "아무리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더라도 시장 점유율의 30%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70%는 하이브리드나 수소 전기차, 수소 엔진차 등으로 엔진차는 반드시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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