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참석 인터뷰
16일 출국, 18일 선수촌 개촌 선거운동
"최대한 많이 만나고, 얼굴 알리겠다"
"연말이나 내년 초 선수 생활 입장 발표"
‘골프여제’ 박인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돼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할 때는 대회를 치른 뒤 바로 현지로 가서 이런 곳에 처음 와 본다. 와 보니 이제 정말 올림픽이 시작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두고,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골든 커리어 슬램’을 이룬 선수다.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의 선발 절차를 통해 IOC 선수위원 후보로 뽑혔다. 전 세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IOC의 심사 관문도 통과해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오는 16일 출국해 18일 파리 올림픽 선수촌 공식 개촌에 맞춰 본격적인 IOC 선수위원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후보자들은 선수촌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유세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할 수 있다. "출국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이번엔 제가 선수로 출전해 경기하는 것은 아니니 부담감은 없으나 리우 때는 익숙한 일을 했고 이번엔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는 거니까 느낌은 아무래도 다르다. 그래도 마음이 한결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박인비는 선거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선수 만나 눈을 맞추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조언을 받아보니 많은 나라 선수가 있으니까 여러 나라 인사말을 한마디라도 배워가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 콘택트’도 중요하다고 하더라"면서 "얼마나 시간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이 만나고, 얼굴을 알리며, ‘봉주르’라도 해보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 임기는 8년이다. 올림피언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하며 당선되면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박인비는 "선수위원이 되면 선수들의 책임만큼 권리를 강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제가 ‘워킹맘’이다 보니 그런 선수들의 참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골프의 경우엔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분이 보실 수 있게 단체전이나 혼성 경기 등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남자부는 김주형과 안병훈, 여자부는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가 등판한다. 그는 "자신을 믿고 팀을 믿고 최선을 다해달라.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경기하고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덥고 힘들겠지만, 경기를 잘 치러서 준비한 만큼만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인비는 2022년 8월 이후 LPGA투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투어 활동 계획에 대해선 "올해는 일단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엔 관련 입장을 발표할까 한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