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투자 회사 SK스퀘어의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사진)이 SK스퀘어 신임 대표 내정자가 됐다. SK스퀘어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 기조에 따라 향후 경영전략도 궤도 수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은 다음 달 14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수년 내 회사를 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성장시키는 중책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도 "반도체 가치사슬 전후방 영역 투자를 통해 반도체 중심 투자 회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K스퀘어는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일본, 미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약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지난해 설립한 법인이다.
이에 따라 1조원가량의 현금을 갖고 있는 SK스퀘어는 반도체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춰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투자 회사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SK스퀘어가 지난해 2조원대 손실을 낸 점을 고려해 우선 수익성 강화를 통한 '가치 높이기'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강화한 뒤에는 통합과 매각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뒤따를 것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웨이브는 CJ그룹의 티빙과 합병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적자사업인 우버와의 합작 택시 사업 '우티' 지분 정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작년 SK쉴더스, SK플래닛 지분 매각에 이어 11번가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관계자는 "20여개에 이르는 포트폴리오 회사의 수익성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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