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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27일 90분간 '맞짱 토론'…고령 논란 속 실수 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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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빈 메모장, 물 한 병만 지참
두 후보 인지력 판단 주요 시험대
NYT "이번 대결은 고령 후보에 큰 위험"
인플레·국경·전쟁·낙태 등 쟁점
트럼프 "부통령 후보 결점…토론장 올 것"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이 27일 열린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TV 토론이 두 후보 지지율이 초박빙 구도인 대선 판도를 흔들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고령 논란에 시달리면서 자칫 실수를 저지를 경우 대선 가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트럼프, 27일 90분간 '맞짱 토론'…고령 논란 속 실수 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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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27일 오후 9시 두 후보 간 첫 TV 토론이 CNN 주최로 90분간 열린다.


두 후보가 TV 토론에서 맞붙는 건 지난 대선을 한 달 앞둔 2020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통상 대선 TV 토론은 양당 전당대회 후인 9, 10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대진표가 일찌감치 확정된 만큼 6월로 앞당겨 진행된다.


두 후보는 토론장에 펜, 빈 메모장, 물 한 병만 갖고 들어갈 수 있다. 토론 시간은 90분으로 중간광고를 위해 두 번 휴식이 주어지지만, 두 후보는 캠프 참모를 접촉할 수 없다. 또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 다른 후보의 마이크는 음소거돼 서로 발언을 훼방할 수 없도록 했다. 그야말로 빈손으로 TV 토론에 참여하는 만큼 올해로 각각 81세, 78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휴가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TV 토론 준비에 매달리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측근들과 TV 토론을 준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역사상 가장 이른 대선 TV 토론인 이번 대결은 고령 후보인 바이든, 트럼프 모두에게 더 큰 위험과 보상을 안겨줄 수 있다"며 "오는 9월에 열리는 두 번째 토론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남아 있어 이번 토론에서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눈에 띄는 실수를 한다면 몇 달 동안 큰 반향과 파문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TV 토론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국경 문제, 외교 정책, 낙태, 사법 리스크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미 경제는 세계 경제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주요 입법 성과인 반도체지원법(CSA)·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인색한 상황이다. 양측은 조세 정책을 놓고서도 충돌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 증세'를 추진하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율 인하 및 소득세를 인하 또는 폐지 구상을 내놨다.


국경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불법이민 급증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민 정책에 공세를 퍼부어 왔다.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국경통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후 민주당 전통적 지지기반인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미국인 배우자를 둔 불법체류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조치도 내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외교정책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는 등 동맹과 함께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의 불안정한 리더십이 미국이 관여하는 전선을 두 개로 확대하는 등 세계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태 문제도 이번 토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미 연방대법원이 2022년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면서 낙태와 관련한 헌법적 권리가 무효가 됐다. 낙태권 사수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중 공격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사법 리스크를 공격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지 유죄 평결을 포함해 차남의 리스크를 집중해서 파고들 가능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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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를 결정했다며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선 TV 토론 장소에 그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 마음속에는 이미 결정됐다. 아무도 모른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3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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