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OS…넷플릭스 등 앱 접근성 높여
'볼리' 등 AI 기기 탑재…'핵심 AI 플랫폼'
삼성전자는 자사 TV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이 인공지능(AI) 스마트TV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타이젠은 2015년 도입한 개방형 OS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타이젠 기능, 도입 배경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스마트 TV에 폐쇄형 플랫폼 오르세이 OS를 적용했다. 2015년 개방형 플랫폼 타이젠을 처음 적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에 출시된 삼성 스마트 TV 약 2억7000만대에 타이젠이 탑재됐다. 단일 제품 규모로는 업계 최대다. 그동안 판매된 제품까지 고려하면 타이젠 OS 탑재 삼성 스마트 TV는 수억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젠은 오르세이와 달리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오르세이가 여러 사람이 버스 한 대를 타고 각각의 목적지로 이동하는 '싱글 프로세스' 기반 OS라면 타이젠은 각자의 승용차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멀티 프로세스' 기반 OS다. 변광섭 삼성전자 프로는 "다양한 외부 개발자를 유입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타이젠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초기 타이젠 개발팀은 개발 인터페이스인 API 공용화, 외부 오픈, 표준 기술 도입 등에 집중했다. 표준 기술을 적용한 뒤 외부 콘텐츠 공급자(CP)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삼성 스마트 TV에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애플티비 등 다양한 CP들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쓸 수 있게 됐다.
타이젠은 핵심 AI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서버 클라우드, 온디바이스, 에지를 모두 포함하는 플랫폼 기술이 필요하다. 황서영 삼성전자 프로는 "타이젠 플랫폼이 AI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디바이스 폼팩터를 지원하는 점도 타이젠의 특징이다. 하나의 코드 베이스로 여러 해상도·비율·폼팩터를 한꺼번에 대응할 수 있다. 출시 초부터 모바일, 웨어러블, TV 등 디바이스를 지원했다. 현재 스마트 TV, 모니터는 물론 빔프로젝터, 'The Wall'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이니지 제품에 들어간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첫선을 보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에도 타이젠 OS가 탑재된다. 정선용 삼성전자 프로는 "에지 기술을 활용해 볼리 제품 안에 탑재된 고성능 컴퓨팅 리소스를 이용할 경우 초연결을 통한 AI 기술의 활용 사례가 될 것"이라며 "타이젠이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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