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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회사 사피온, KT가 660억 투자한 리벨리온과 합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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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 합병
연내 통합…AI 인프라 경쟁력 강화
"SKT와 KT의 대승적 결단" 평가도

SK텔레콤의 자회사 '사피온'과 KT가 660억원 투자한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합병한다. 두 회사는 모두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T 자회사 사피온, KT가 660억 투자한 리벨리온과 합병 추진 류수정 사피온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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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과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업체 리벨리온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SKT는 "이번 합병 추진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라며 "이번 합병에서 기존 주주들이 주식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AI 기술 구동을 위한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실사 결과에 따라 향후 어떤 기술과 전략을 중심으로 경영을 이어갈지 결정된다. 조직 구조와 법인명도 아직은 미정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벨리온이 합병법인의 경영을 책임질 예정이다.

SKT 자회사 사피온, KT가 660억 투자한 리벨리온과 합병 추진

사피온은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했다.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왔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2021년에 SKT AI액셀러레이터 담당으로 합류했다가 2022년 1월 사피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KT그룹은 KT와 KT클라우드,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리벨리온에 총 660억원을 투자했다. 리벨리온은 KT AI 하드웨어의 주요 파트너로서 빠른 연산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을 가진 NPU인 '아톰(ATOM)'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국내 NPU로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했고,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거대언어모델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매출 27억3400만원, 영업손실 15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피온의 매출은 55억8300만원, 영업손실은 259억2400만원에 달했다.


합병 이후에도 사피온의 최대 주주는 SKT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국내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합병법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기술 주권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뜻을 모았다.



SKT 관계자는 "양사는 그동안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NPU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AI 반도체 시장 확대를 내다보고 합종연횡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라며 "국내 1, 2위 이동통신사인 SKT와 KT의 대승적 결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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