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회장이 내년 퍼싱스퀘어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분 10%를 매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코닉 캐피탈과 이스라엘 보험회사 메노라 미브타킴 등이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퍼싱스퀘어는 이번 매각을 통해 10억5000만달러(약 1조4413억원)를 조달했다.
조달 자금 중 일부는 퍼싱스퀘어 USA 설립에 쓰이고, 나머지는 향후 펀드 출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퍼싱스퀘어는 IPO를 앞두고 약 105억달러(약 14조4134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몇 년간 상장된 TPG,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크먼 회장은 2025년 하반기 퍼싱스퀘어 IPO를 계획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지분 매각을 IPO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해석했다.
애크먼 회장은 "이번 새로운 투자는 기존 및 새로운 전략에서 운용 자산의 성장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싱 스퀘어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치폴레 멕시칸 그릴, 유니버설 뮤직 그룹 등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150억달러(약 20조5845억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1.5%의 관리 수수료를 지불하는 폐쇄형 펀드를 관리하는 것이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 관리 수수료로 약 1억5500만달러(약 2127억원), 성과 수수료로 3억1200만달러(약 4281억원)를 벌었다.
지분 매각으로 애크먼 회장의 자산 가치도 큰 폭으로 뛰었다. 블룸버그는 애크먼 회장의 퍼싱스퀘어 지분 가치가 35억달러(약 4조8045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그의 순자산은 80억달러(약 10조981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크먼 회장은 블룸버그 세계 부자 순위 333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세계 500대 부자에 진입했다. 이는 존 그레이, 조지 소로스, 토드 볼리 등 월가 거물들을 뛰어넘은 수치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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