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알레그리 도심 출현 “생태계 파괴 우려”
브라질 남부 홍수 피해 심각…220만명 피해
집중호우로 강물이 범람하는 등 홍수 피해가 극심한 브라질 남부의 도시에서 육식성 민물고기 피라냐가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오글로부와 G1 등은 전날 히우그란지두술주(州) 중심 도시인 포르투알레그리 내 침수 지역에서 피라냐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포르투알레그리 소방당국은 전날 도심 주택가에서 피라냐를 봤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고 G1은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도 주민들이 올린 관련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피라냐는 북부 아마존강과 남부 파라과이강 등에 서식하며, 날카로운 이빨로 몸집이 큰 포유동물까지 공격할 정도로 식성이 왕성하고 성질이 흉포하다. 현지 매체는 피라냐가 포르투알레그리 도심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오글로부는 “빠르게 번식하는 피라냐는 다른 어류와 갑각류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주변 수생태계가 최소 3년간 파괴될 수 있다”는 현지 어부들의 말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남단의 히우그란지두술에서 시작된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가 3주 동안 계속되면서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154명이 숨지고 98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유실과 침수 등 영향을 받은 전체 피해자 규모는 220만명이다.
가장 피해가 큰 포르투알레그리에서는 인근에 있는 과이바강 수위가 14일 오전 4.9m까지 올랐다. 이번 주중에 역대 최고인 5.5m까지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르투알레그리 국제공항도 활주로와 일부 시설에 물이 들어차 3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의료당국은 공항 운영 중단으로 장기이식을 받지 못한 환자가 27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당국은 프로축구 리그 일시중단 결정에 영향을 준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축구 경기장)의 경우 완전 배수에 60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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