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대 정비 중 美샌프란시스코 운항 개시
다음주 복귀해도 4개로 5개 노선
하반기에나 기재 추가…"노선당 1대는 갖춰야"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지나치게 '외줄타기'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거리 노선을 위주로 운항하면서도 항공기 대수가 노선당 1대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미국 뉴욕(뉴어크 공항)과 로스앤젤레스, 태국 방콕, 일본 도쿄(나리타 공항)에 이은 다섯번째 노선이다. 하지만 전체 보유 항공기 보잉 787-9 5대 중 현재 운항 가능한 항공기는 3대뿐이다.
나머지 2대 중 1대(HL8517)는 현재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정비 중이다. 이 기체는 지난달 29일 도쿄 나리타공항을 향하던 중 여압장치 이상으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1시간 만에 회항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태국 방콕에서 엔진 누유로 이틀 연속 결항하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정비 중인 HL8516 기체는 다음 주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주말까지는 항공기 3대로 5개 노선을 운항하는 셈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HL8516 기체가 투입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운항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들어 인천~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8편의 일정을 조정했다. 지난 2일과 3일에는 방콕과 로스앤젤레스 항공편이 지연되기도 했다. 통상 항공기가 장시간 지연되거나 결항되면 항공권을 환불 또는 변경해주거나 대체편을 제공한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보유 항공기도 부족한 데다 10시간 이상 장거리 노선 위주기 때문에 대응할 여력도 부족하다.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 결항 당시 대한항공의 전세기를 빌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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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하반기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지만 당분간 부족한 항공기 대수로 지나치게 '외줄타기' 영업을 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인 김포~제주 노선도 항공기 1대가 평균 4번 정도 왕복한다"라며 "장거리 노선도 항공기 정비 등 각종 비행 정비를 고려하면 최소 노선 1개당 항공기 1대 이상은 있어야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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