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독일 뒤셀도르프에 ‘과학치안 협력센터’ 개소

경찰청은 8일(현지 시각)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시에 소재한 범죄수사청(LKA)에서 ‘한-독 과학치안 협력센터(Scientific Policing Cooperation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강상길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과장, 조현진 과학기술개발과장, 최귀원 과학치안진흥센터 소장 및 잉고 운쉬(Ingo Wunsch)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범죄수사청 청장, 카챠 크루제(Katja Kruse) 내무부 경찰국 국제협력과장, 도미닉 리세(Dominic Reese) 중앙경찰 이노베이션랩 센터장 등 양국의 과학치안 협력 관련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독 과학치안 협력센터(Scientific Policing Cooperation Center)’ 개소식.[사진제공=경찰청]

경찰기관 간 치안 연구개발 분야 협력센터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0월19일 양국의 과학기술을 활용한 치안 분야 연구개발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체결한 공동의향합의서(JDoI, Joint Declaration of Intent)의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베스트팔렌주를 방문해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내무부 장관과 협력 기반 구축 및 강화 의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협력센터는 양국의 우수한 과학치안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시켜 상호 과학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그 첫 번째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비공개 경찰장비 전시 및 정보교류 학술대회인 ‘지펙(GPEC) 2024’에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해당 전시회에는 국내 기술로 기존 38권총의 살상력을 십 분의 일로 줄인 저위험 권총을 개발한 에스앤티(SNT) 모티브사, 수사관들의 수사자료 분석을 인공지능을 통해 지원하는 노아벤처스사 등 국내의 우수 치안 분야 기업들도 참석해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독일 현지에 알렸다.

양국은 이외에도 ‘한독 과학치안 공동 세미나’를 열고 한국 과학치안 연구개발의 성과 등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과 독일이 공동으로 연구개발 검토 중인 ‘미래형 순찰차(Future Police Car)’가 구현할 미래 모습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토의를 나눴다.

이와 함께 과학치안 역량 강화 외에도 양국의 수사기법 등 수사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문 수사관 파견을 추진하고, 파견된 경찰청의 전문 수사관들은 본인의 수사역량을 바탕으로 독일 내 주요 범죄의 해결에 단서를 제공하고 주요 기법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경찰청은 지난달 22일부터 7월 5일까지 10주에 걸쳐 경찰청과 대전경찰청 소속 전문역량을 갖춘 수사관 2명을 파견해 범죄수사청 소속 2명의 수사관과 함께 사이버범죄 대응 등 공동연구 및 수사기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제반 협력을 지원하고 공동의제 발굴을 위해 치안 연구개발 프로젝트 관리자(Project Manager)로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 한슬기 경사를 파견한 상태다.

오는 하반기에도 10주간 같은 인원을 파견하는 등 매년 공동연구 의제를 발굴해 한-독 과학치안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국경·초연결 범죄에 관한 국제공동연구의 선도모델로 정립시키고, 대한민국 경찰의 수사역량과 첨단 수사기법이 반영된 연구개발 성과물의 유럽진출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 분야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활용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대등한 역량을 갖춘 기술 강국 간의 협력은 혁신적인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협력센터 설립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국경 범죄에 대한 대응 및 각국 경찰관들의 업무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지원하게 되는 K-치안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