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 사장, 갈등 이후 첫 관련 행보
23차 교섭까지 결론 못해…노동부 중재
단체협약 체결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코스트코 노동조합이 오는 27일 2차 파업에 들어간다. 고용노동부가 중재에 나선 가운데 조민수 코스트코 사장이 노사 갈등 이후 처음으로 관련 행보에 나서, 양측이 파업 전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코스트코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달 27일 2차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2월 3일과 4일 이틀간 1차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이미현 코스트코 노조 지회장은 "현재 사측과의 대화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며 "28일은 의무휴업일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27일 하루만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2차 파업을 예정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노조가 '사측이 노조와의 대화를 해태하고 있다'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심판회의가 지난달 14일에 열렸기 때문이다. 지방노동위는 부당노동행위와 관련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지방노동위가 노조의 손을 들어줬지만, 노사의 대화는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는 심판회의 이후인 지난달 26일 23차 교섭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만 확인한 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24차 교섭은 이달 15일에 예정되어 있다. 지방노동위 심판의 자세한 내용은 통상 심판회의 한 달 후 쯤 노사 양측에 전달된다. 이 때문에 15일 교섭에서는 보다 진전된 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노사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자 노동부는 중재에 나섰다. 이날 조민수 사장과 노조는 각각 이후송 안양고용노동지청장과 민길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코스트코 노사의 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어 원활한 교섭을 위해 이번 면담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 사장이 이번 노사 갈등 이후 관련한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트코 노사는 단체협약 체결을 놓고 3년 넘게 갈등 중이다. 코스트코 노조는 2020년 8월 설립되어 같은 해 회사와 단체교섭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 9월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12차례의 본교섭 동안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로 2년간 대화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6월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20대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같은 해 9월 재개됐다. 이후 8차례의 본교섭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코스트코 노조는 2021년 10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쟁의권을 획득한 상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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