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지율 탄력 더 없을 듯"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의 지지율 부진에 대해 "창당 두어 달밖에 되지 않아 당의 기반이 제대로 확립돼있지 않다"며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개혁신당 출마자들이 총선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얼마나 노력해서 성과를 얻을 것인지는 오로지 유권자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양당정치 체제를 지금처럼 끌고 갈 것인지, 그렇게 해서 나라가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을 유권자들이 그대로 수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이 양당정치가 계속되도록 만들어놓고서 나중에 정치가 잘못됐다고 후회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 11일 만에 파경에 이른 새로운미래와의 합분당 역시 낮은 지지율의 배경이라고 봤다. 그는 "신당이라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출발해야 하는데 도중에 제3지대를 합치겠다고 하며 일반 국민에게 외면받았다"며 "서로 맞지 않는 사람끼리 합하다 보니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개혁신당의 과제에 대해선 "개혁신당이 일반 국민에게 어필하지 못한 것은 개혁신당의 개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치가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사회 문제도 제대로 풀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낮은 국민 행복도, 저출생, 높은 빈곤율 등은 오늘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20년 동안 지속돼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 현상에 대한 지표가 모두 나쁘게 나타나고 있는데 정치권에선 두 당이 국회를 지배하면서 정치 투쟁만 할 뿐 실질적으로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이건 개혁신당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 혁신 세력이 일부 빠지면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결국 한 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내 소위 '알짜 진보 진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에 지지를 보이지 않나 싶다"고 했다. 또 "지지율이 탄력을 받을 거라고 보지 않고, 지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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