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식당 측 실수 노린 정보 공유돼
공짜 음식 노리고 특정 재료 빼달라 요청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때, 흔히 달콤한 맛의 '꿀'과 조언을 뜻하는 영어단어 'tip(팁)'을 합쳐 '꿀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이 자영업자의 실수를 유도해 공짜 음식을 얻어내는 방법을 '배달 꿀팁'으로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맘카페 댓글 보고 충격받았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인 A씨는 "맘카페 한 댓글에서 봤는데 배달시킬 때 '버섯 빼달라'고 적는 게 배달 꿀팁이라고 하더라"라며 "그러면 두 번에 한 번 정도는 넣고 조리해와서 다시 해달라 하면 두 번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넣은 가게 잘못이지만 똑똑한 건지 소름 돋는다"고 적었다.
이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주문서에 별도로 '요청사항'을 기재할 수 있는데, 의도적으로 특정 재료를 빼달라고 하는 방법이다. 고객이 ‘음식을 먹다가 버섯을 발견했다’고 하면 기존에 배달된 음식을 회수하지 않고 다시 만들어줄 수밖에 없는 점을 노린 것이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그걸 자랑하다니", "저렇게까지 해서 공짜 음식을 먹어야 하나" 등의 댓글을 적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버섯 빼달라는 요청이 의외로 많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맘카페에도 자영업자 가족이 있을 텐데 믿을 수 없다", "요즘에는 맘카페에도 저런 양심 없는 글 쓰면 욕먹는다", "캡처한 내용이 아니면 믿기 어렵다"는 반박도 있었다.
이에 A씨는 "댓글에서 본 거다. 믿기 어려우면 상상해서 지어낸 거라고 생각하라"고 일축했다. 버섯 빼주시라는 꿀팁이 실제 맘카페에서 공유됐는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이 글에 "저는 '깨 뿌리지 마세요' 요청 까먹고 뿌렸다가 소리 지른 적 있다", "저도 탕 주문받았는데 버섯 빼달라는 거 까먹고 넣고 보냈다가 다시 조리해서 보낸 적 있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지난해 배달 음식 거래액 통계 집계 이후 처음 감소
2월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6조4326억원으로 1년 전(26조5940억원)보다 0.6% 감소했다. 앱으로 주문해 배달받는 음식 거래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배달 음식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와이즈앱 조사에서 배달의민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도 2022년 55분에서 2023년 51분으로 8.9%가 줄었고, 1인당 월평균 실행 횟수 역시 2022년 72회에서 2023년 64회로 11.1% 감소했다.
자영업자 소득 하위 20%의 평균 소득은 2018년 180만 원에서 2022년 70만 원으로 61%나 줄었다. 반면 상위 20%는 같은 기간 7630만원에서 7290만 원으로 4.5% 감소에 그쳤다. 상위 0.1%의 평균 소득은 16억 3000만원에서 16억 9000만원대로 오히려 3.6% 늘었다. 자영업자 매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