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치료제 3종, 페루 지역 공공기관 낙찰

셀트리온의 주요 치료제들이 페루 등 중남미 지역에서 공공기관 입찰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최근 페루 공공기관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보건부(CENARES) 입찰에서 혈액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500㎎이 낙찰됐고, 근로자보험공단 입찰에서도 트룩시마 100㎎이 낙찰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수주 성공으로 보건부에는 2회에 걸쳐 트룩시마 500㎎을 공급하고, 근로자보험공단에는 이달부터 1년간 트룩시마 100㎎을 공급하게 된다. 이 두 건의 낙찰을 통해서만 페루 리툭시맙 시장의 50%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근로자보험공단 입찰에서는 유방암 및 위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도 함께 낙찰됐다. 허쥬마 입찰은 페루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53%에 해당하는 최대 규모 물량으로 이달부터 1년간 허쥬마를 공급한다. 유플라이마 낙찰은 페루 아달리무맙 시장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 물량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이 페루 공공기관 시장에서 긍정적인 수주 성과를 거두게 된 데는 현지 법인의 시장 맞춤형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페루 법인은 몇 년 간 현지 입찰에서 낙찰됐던 제품들의 가격, 물량 및 공급 추이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전략을 추진했다. 또한 최근 페루 규제기관에서 의약품의 품질, 공급 안정성 등에 대한 관리를 엄격하게 운영하면서 셀트리온이 보유한 풍부한 글로벌 처방 데이터에 더해 제품 공급 이슈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점 등을 통해 회사 및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으로 페루 시장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 중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SC)제형인 램시마SC, 직결장암·비소세포폐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도 출시할 계획이다.

강경두 셀트리온 중남미지역 담당장은 “현지 의료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 정부 기관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올해 중남미 전역에서 제품 출시, 입찰 참여 등 시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를 앞둔 만큼 페루에서 거둔 성과가 인접 국가들로 확대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