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추대
미쓰비시상사서 직장 첫발
현지인처럼 일본어 유창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근 한국무역협회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무역협회가 경제단체 중 처음으로 관련 조직을 구성하면서 한일 교류의 공식적인 통로를 마련했는데, 조 회장이 책임을 맡게 된 것이다.
조 회장은 7일 특위 발족식에서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며 "중요한 시점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양국 기업인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우호 협력을 다지는 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회장은 일본 재계에 발이 넓은 ‘일본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달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0회 한일재계회의에도 한국경제인협회 소속으로 참석해 일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과 양국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성과를 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 일본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조 회장이 최근 들어 한일간 가교 역할을 맡아서 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부터 일본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92~1993년 일본 미쓰비시 상사에서 직장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1996년에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일본과 인연을 쌓았다. 일본어는 현지인에 버금갈 정도로 유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향으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조 명예회장은 1959년과 2005년에 일본 와세다대학 공학부에서 학사와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효성그룹을 이끌며 경제단체의 장들도 역임, 한·일 간 경제협력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조 회장이 이끄는 특위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 등 기업 15곳의 대표가 동참한다. 특위는 일본 경제동우회 산하의 ‘일한 교류 위원회’와 상시로 소통·협력하고 한·일 기업 간 교류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일본은 산업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경쟁 관계이기도 하지만 함께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가 양국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