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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칼럼]트럼프 공화당, 우크라 지원 요청에 귀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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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러시아 억제는 실패"
미국 우파, 트럼프 재집권에 혈안
바이든에 전쟁 책임 전략 추진

[SCMP 칼럼]트럼프 공화당, 우크라 지원 요청에 귀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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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나토의 러시아에 대한) 억제는 실패했다."


이는 최근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서 가진 연설 및 대담에 참석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던져진 비판이었다. 발언의 당사자는 빅토리아 코츠 재단 부이사장.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요청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과 나토 관계의 중요성과 함께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만약 오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내일은 중국이 대만을 차지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 우파는 이 같은 무서운 경고에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들은 오로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 재집권으로 내셔널리즘을 회복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이를 위해 현실을 왜곡한 소문을 퍼뜨리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재집권을 위해서라면 러시아나 중국에 이익이 되는 일조차 하려는 듯하다.


이번 대담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코츠 부이사장에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요즘 미국 극우의 수사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코츠 부이사장과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이를 몰랐다는 게 이상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사실 코츠 부이사장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 헤리티지 재단은 최근 몇 년간 '문화전쟁'(미 공화당이 좌편향된 대학 등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벌여오는 반대 움직임)을 확대하고 '프로젝트 2025'(공화당 집권 시 행정부 개편 계획 시나리오)를 통해 우익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청사진을 준비하는 데 전념해 온 보수 행동주의자들의 주요 거점이다.


케빈 로버츠 재단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로버츠 이사장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우리의 '무력 위협(Sabre-rattling)'이 이번 일을 초래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곧 푸틴 대통령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움직임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으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미국 공식 일정 동안 뒤엎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공화당은 러시아 지도자가 저지른 전쟁 테러에 대한 책임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는 전략을 밀고 있다.


이와 함께 헤리티지 재단과 우익 단체들은 트럼프와 푸틴이 과거 확고히 손을 잡았었던 사실을 왜곡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재임 당시 러시아 지도자를 글로벌 리더십의 자리로 되돌리려 했지만, 푸틴을 신뢰하는 서방 지도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푸틴이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전쟁을 확전하는 것을 막는 게 나토 목표라고 계속 설명해왔다. 이 같은 전략은 지금까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합(bloc)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대가 점령한 영토의 약 절반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또 하나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츠와 헤리티지 재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러시아, 그리고 더 나아가 중국과 시각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하는 것이다. 공화당을 장악한 트럼프가 지난달 말 "나토가 미국을 위해 존재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말한 데서 알 수 있듯 말이다. 이들은 우리가 미국 정부가 수십 년 동안 건설해온 자유주의적이고 민주적이며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지킬 가치가 없다고 믿기를 원하고 있다.


그들과 달리, 바이든과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급 보충 지원으로 수십억 달러를 확보해 달라고 미국 의회에 간청하고 있다. 이들은 미치 매코널 상원 소수당 대표를 포함해 현재 소외된 공화당 세력과 힘을 모았다.


하지만, 미 공화당 극우세력으로부터 나온 음모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우려되는 점이다. 예컨대 메가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바이든의 재선을 돕는 비밀요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음모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 같은 음모론을 믿게 된다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무시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 극우세력은 재정적 책임과는 상관없는 (멕시코 이민자 관련) 국경 이슈 슬로건 뒤에 정치적 다원주의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고 있다. 이는 스위프트의 비밀요원 음모론이나 트럼프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더 위대하게)'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트럼프는 미국 정치를 재편하는 것뿐 아니라 나토가 보호하는 전체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반대하는 작전을 펼치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 그들은 백인 남성이 휘두르던 권력 장치를 약화시킨 다원주의 사회를 거부한다. 현재는 여성과 소수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이것이 모두에게 더 낫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는 트럼프, 헤리티지 재단 등 우익 집단들이 벌이는 왜곡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극우세력은 음모론과 같은 '심리 작전(psy-ops)'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을 이롭게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로버트 딜레이니 SCMP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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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칼럼 'Why Trump's Republicans are deaf to Nato's cry for Ukraine support'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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