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A군, 유아인 커피 뿌린 남성과 동일인
경찰, 휴대전화 기록 등 과거 행적들 조사 중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A군(15)이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출두한 배우 유아인(37·엄홍식)에게 커피를 뿌린 남성과 동일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31일 연합뉴스TV는 "지난해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던 유아인의 뒤에 서서 커피를 뿌린 남성이 A군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유 씨는 지난해 5월 24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는 오후 11시 30분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후 매니저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차량으로 향했다.
이때 한 남성이 뒤쪽에서 커피가 든 500㎖짜리 페트병을 던졌다. 이 병이 유 씨의 몸에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커피가 튀어 입고 있던 옷이 일부 젖었다. 이에 놀란 유 씨가 찡그린 표정으로 뒤쪽을 쳐다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유 씨는 매니저에 이끌려 굳은 표정으로 다시 발걸음을 뗐고, 남성은 모자를 쓴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골려줘야겠다는 생각 들어서"…자기 사진도 요구
알고 보니 이 남성이 지난달 배 의원을 돌덩이로 폭행한 A군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지난해 12월, 커피를 뿌린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제보 전화가 왔다"며 "이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유아인의 마약 복용 의혹 보도를 지켜보면서 화가 나 골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병을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A군은 또 자신과 유 씨, 취재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며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으면 제공해달라"고 매체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군이 지난해 12월 22일 경복궁 낙서 모방범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나타나 지갑을 던진 남성과 동일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록 등을 살펴 A군의 과거 행적들을 파악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과거 폭력적 성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달 25일 오후 5시 20분께 개인 일정 중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A군에게 공격당했다. 당시 A군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어본 후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내리쳤다. 그는 배 의원이 바닥에 쓰러진 후에도 다른 남성이 제지할 때까지 가격을 이어갔다. 이후 배 의원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봉합 처치 후 사흘간 입원 치료를 받고 지난달 27일 퇴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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