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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사장 선임' 입닫은 국민연금… 이중잣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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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지난달부터 CEO 선출 절차 돌입
FCP "민영화 삼형제 중 가장 문제 많아"
국민연금, KT·포스코 인사 개입과 대조

KT와 포스코의 CEO 인선 과정에 잇따라 개입한 국민연금이 이번엔 개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차기 CEO 선출 절차에 돌입한 또 다른 소유분산기업 KT&G의 주주인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국민연금은 KT와 포스코 대비 특혜를 주지 말고 일관적인 원칙을 갖고 임하라"고 입장문을 내면서 촉발된 논란이다. 소유분산기업은 과거 정부 투자 기업이나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이다. 국민연금은 KT&G의 3대 주주다.

'KT&G 사장 선임' 입닫은 국민연금… 이중잣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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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규 FCP 상무는 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재임 기간 영업이익과 주가 모두 하락한 백복인 현 대표가 손쉽게 4연임을 할 수 있는 구조"라며 "실적과 주가 모두 양호했던 KT와 포스코엔 적극적으로 개입한 국민연금이 정작 가장 문제 기업인 KT&G는 가만 놔두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입장문을 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인 3일 FCP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은 민영화 삼형제(KT·포스코·KT&G) 중 가장 나쁜 KT&G에만 침묵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2015년 대표직을 처음 맡은 백 대표는 2018년과 2021년 각각 연임에 성공하며 창사 이래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차기 CEO 선출 작업에 돌입한 KT&G는 현 사외이사 6명 중 5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거쳐 '숏리스트'를 추린다. 사외이사 전원인 6명으로 꾸려질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그다음 이사회 결의를 거쳐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들은 모두 백 대표의 재임 기간 중 선임됐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백 대표의 4연임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 FCP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하에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CEO 선임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역시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최정우 현 회장의 재임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들로 구성됐다는 점 때문에 현직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언론 매체를 통해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고 했고, 이 발언 이후 최정우 현 포스코 회장이 낙마하면서 국민연금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기금운용본부장 명의로 구현모 당시 KT 대표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결국 자진 사퇴했다. 유 상무는 "다른 소유분산 기업과 비슷한 지배구조 문제가 있는 데다 CEO의 성과까지 부족한 기업이 KT&G"라며 "국민연금의 침묵은 이중잣대"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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