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프리(V-22)'는 미국의 수송기로 로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틸트로터(Tiltrotor)형이다. 헬기의 전통적 임무 수행과 상대적으로 먼 작전 거리를 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벨과 보잉, 롤스로이스의 합작으로 개발됐다. 단거리 이착륙(Short TakeOff and Landing·STOL)은 물론 수직이착륙(Vertical TakeOff and Landing·VTOL)도 가능한 전천후 수송기다.
기기 명칭은 'V-22', 통상 물수리(Osprey)에서 따온 애칭인 '오스프리'로 부른다. 미 해군과 미 해병대의 요구로 수송 헬기의 느린 속도, 활주로가 필요한 덩치 큰 수송기의 항공모함 착륙 불가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됐다.
![[뉴스속 용어]추락사고로 日서 운항 보류 '오스프리'](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303111559539971040A_1.jpg)
1980년 미군의 주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CH-53 헬리콥터와 C-130 수송기의 충돌로 8명의 전사자를 남기는 대참사로 끝나면서 헬기를 대신할 수 있는 수송기의 필요성이 절실해지자, 개발이 본격화된다. 1988년에 시제기가 제작됐고, 1989년 3월 첫 비행에 성공한 후 'V-22 오스프리'로 불린다.
그러나 잦은 추락사고로 한 때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2007년 6월 미군에 공식 도입되고, 양산이 진행된다. 일본은 2014년 도입을 확정했고, 2018년 12월 육상자위대에서 처음 수입한 이후 2021년까지 총 17대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입 당시 오스프리의 안전성 문제로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본 각지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오스프리의 엔진은 90도로 수직 기동이 가능하다. 엔진을 위로 향하게 해 헬기처럼 이륙하고, 이륙 후에는 엔진을 정면을 향하게 해 일반 수송기처럼 비행한다.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다시 엔진을 위로 향하게 해 헬기처럼 착륙한다.
![[뉴스속 용어]추락사고로 日서 운항 보류 '오스프리'](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7080815505585077_1.jpg)
미군의 CH-46 헬기의 작전반경은 296㎞지만, 오스프리(MV-22)는 작전반경이 722㎞로 항속거리는 1627㎞다. 동체 길이는 17.5m, 로터 직경 11.6m, 최대이륙중량은 27.4t, 순항속도는 시속 446㎞, 최대속도는 시속 565㎞다. 4명의 승무원과 24명의 보병, 1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NHK와 교도통신은 30일 일본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29일 추락한 주일 미군 보유 오스프리 수송기의 운항을 당분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이날 열린 참의원 외교국방위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뒤에 운항하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금 뜨는 뉴스
일본 정부는 육상자위대가 보유한 오스프리의 비행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주일 미군의 오스프리는 전날 오후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섬인 야쿠시마 인근 바다에 추락했다. 탑승 인원 집계가 몇차례 바뀌며 오락가락했지만, 현재는 8명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일본은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정과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이틀째 수색 중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