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월11~15일)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물가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0.63%, 코스닥은 0.60%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는 4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고유가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약세로 이어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소식에 국제유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고유가발 물가 상승 우려로 증시의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오는 13~14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물가지표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면서 "7월 CPI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고 8월도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유가 상승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망치(컨센서스)는 CPI 3.6%, 근원 CPI 4.3%다. 전월에는 3.2%, 4.3%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반등, 근원 CPI 둔화는 기저효과 소멸 여부와 유가 반등, 주거 물가 둔화 영향 때문"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 영향으로 CPI 전월 대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8월 가솔린 가격 상승분과 가중치를 반영할 때 전월 대비 상승률을 최대 0.5%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최근 그 이상 상승을 예상하는 컨센서스가 유입되고 있어 결과는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증시는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금리, 수요 등 주식시장 전반과 관련된 매크로(거시경제) 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개별 분야·기업들의 리스크가 증시의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주가지수는 약보합 흐름을 보일 공산이 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 수혜 분야, 중국의 이연 수요 관련 분야 등 상대적으로 편안해 보이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90~2610선으로 제시했다.
2520선에서의 지지력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는 저점 대비 반등 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2520선 지지력 확보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이 지수대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경우 2600선 회복 시도를 고려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 8월 CPI를 비롯해 14일에는 미국 8월 PPI, 미국 8월 소매판매가, 15일에는 중국 8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미국 8월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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