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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잘 먹어야 건강 장수...K-장수식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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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제때 챙기지 않는 시니어가 많다. 시니어층의 식욕 부진도 흔하다. 대부분 위장 기능이 예전만 못하거나, 식욕을 돋우는 호르몬이 감소하거나, 후각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건강과 직결된다. 잘 먹어야 활동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이는 무병장수(無病長壽)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조리법, 재료, 환경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우리의 먹거리는 진화 중이다. 치매를 예방한다는 단백질 식품부터 골밀도 향상을 위한 칼슘 보강 스낵, 관절 관리를 위한 음료, 소화가 잘되는 1인용 레토르트(간편조리) 식품 등 고기능성이지만 맛도 모양도 좋은 제품들이 수시로 나오고 있다.


지난 26~28일 삼성동에서 '2023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AFRO)'가 열렸다. 앞서 언급한 변화 트렌드와 일부 맥락을 함께 하는 행사였다. 50대 전후 시니어들은, 가족들이 먹을 텃밭을 직접 일구고 싶다고 ‘5도 2촌(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생활)’하거나 아예 귀농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막상 현장에서는 경험이나 요령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농사의 자동화와 간소화를 돕는 농기계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조리하는 것이 나날이 힘들다는 시니어세대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간편조리식 제품도 종류가 대단히 많았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불편해서 식자재를 구입해 요리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 각 재료를 소분해서 1인분이나 2인분씩 판매하는 제품도 다양했다. 코로나로 인해 장보기를 온라인 대행서비스로 하는 시니어들이 이미 많지만, 식자재 검색 이력이나 구매 빈도까지 고려해 추천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가능해진다고 했다. 특히 관심이 갔던 것은 실내 공간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미니 설비들이었다. 작년 초, 신중년 대상으로 충북 진천에서 LG전자의 1인 컨테이너형 스마트홈을 체험한 적이 있다. 이때 냉장고 옆에 허브랑 상추를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식물생활 가전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인간을 위한 로봇, 가전, 기술은 끊임없이 등장할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푸드테크’가 뜨고 있다. ‘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그린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등이 접목된 분야를 의미한다. 식자재 생산과 개발부터 유통, 조리, 판매, 배달, 후처리 등을 통해 혁신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분야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예로는 버섯으로 만든 대체육이나 3D프린터로 만든 요리, 치킨을 튀겨주거나 피자를 만들어주는 로봇부터 스마트팜의 인공지능 제어장치까지 있다. 최첨단 기술 분야인데, 시니어 비즈니스와 연관성은 높은 편이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거동이 불편해진다거나 삼킴 장애가 생기는 등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45세 미국의 억만장자가 18세의 몸으로 회춘하겠다며 매년 200만달러(약 25억원)를 지출하고 있다는 기사가 화제였다. 회춘프로그램은 운동과 시술 등이 포함된 복합 구성이었지만, 역시 먹는 것이 중요했다. 식이요법은 기본이고, 24개 이상의 보충제와 건강 보조 식품을 섭취하고 있었다. 먹거리와 측정 및 분석 기술이 결합되며, 실제로 신체 기능이 젊어졌다는데 놀라운 일이다.


농식품부는 2021년 처음으로 27개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했다. ‘고령친화식품’이란 고령자의 식품 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형태가 되도록 처리하거나 영양성분을 조정해 제조한 식품을 말한다.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같은 안전성은 기본이고, 고령자를 배려한 영양, 경도와 점도까지 개선했는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한다. 덜 씹어도 되는 더 부드러운 장조림이나 위에 부담이 적은 영양죽, 부드럽게 만든 반찬류 등이다. 뇌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뼈 건강에 좋은 칼슘 음료와 같은 것도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두 고령친화 식품 브랜드 강화 및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분야도 건강식, 특수용도식 등 기능성 제조와 실버타운 급식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작년 기준,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푸드테크 분야가 널리 접목이 된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인공지능(AI) 챗봇서비스 아숙업(AskUp)에 따르면, 장수식단은 여러 지역과 문화에서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더라도 일치하는 특징이 있었다. 첫째, 식물 기반 식품으로 과일, 채소, 곡물, 콩, 견과류 중심으로 구성된다. 둘째, 생선이나 올리브 오일처럼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을 포함한다. 셋째,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다. 생으로 먹는 것, 삶는 것, 찌는 것, 굽는 것 등은 물론이고 영양을 공급할 때 맛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문화는 예로부터 건강식이었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장수식단으로 유명한 나라는 일본이다. 고기보다 생선을 사용하는 식단 구성과 쌀, 된장, 녹차 등의 재료는 물론이고, 조금씩 1인 구성으로 천천히 즐기는 식사로 인기가 높다. 그리스 역시 장수식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 오일, 견과류, 유제품 등을 활용해 다양한 조리법과 함께 사랑받고 있다.


한식은 어떠한가? K-팝, K-드라마의 활약 속에 불고기나 비빔밥 외에도 관심과 애정의 폭이 넓어졌다.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인 정관 스님이 출연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을 보고, 사찰 음식을 먹기 위해 먼 나라에서 한국을 찾아 치유 여행을 하는 외국인들도 생겼다. 산사체험(Temple Stay)을 하고 사찰음식을 먹으면서, 오신채(五辛菜: 마늘, 파, 양파, 달래, 부추)를 쓰지 않음에도 다채로운 맛에 놀라워들 한다. 우리나라 전통 한식은 나물과 발효음식이 다양하다. 고기 요리도 BBQ 스타일로 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찌고 삶고 날것으로도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갖췄다. 또한, 시니어 세대의 식욕 부진 이유 중 하나로 혼자 먹기 때문에 먹는 것이 싫다는 설문이 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둘러앉아 나눠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던 민족이다. K-장수식단, K-팝처럼 글로벌 대세를 꿈꿔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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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잘 먹어야 건강 장수...K-장수식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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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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