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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제로칼로리', 먹어야 돼 말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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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RC, 지난 14일 아스파탐 잠재적 발암물질 분류
과학자들이 보는 의미는?…"좀 더 연구하자는 요구""

이른바 '제로 칼로리용' 식품에 많이 사용되는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잠재적 발암 물질로 규정됐다. 하지만 당장 사용 금지된 것도 아니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과연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 아닌 걸까? 이와 관련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과학을읽다]'제로칼로리', 먹어야 돼 말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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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은 1974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인공 감미료다.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단 반면 칼로리는 매우 낮아 전 세계적으로 6000개 이상의 제품에 사용된다. 다이어트 음료수, 껌, 치약, 씹어먹는 비타민 등에 대거 포함돼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ㆍ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식품첨가물위원회(JECFA)는 1981년 하루 섭취 권장량(ADI)을 몸무게 1kg당 40mg 미만으로 정했다. 일반적인 성인 1일 기준 약 2800mg 정도다. 다이어트용 음료수 9~14캔에 포함된 양이다.


지난 40여년간 아스파탐의 유해성 여부는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이에 FDA나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이 재평가를 실시했지만 일일 권장량을 줄여야 할 만큼의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아스파탐 등 인공 감미료를 원료로 하는 음료수 섭취가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평가를 권고하면서 다시 논란이 됐다. 이 권고의 근거가 된 것은 3편의 논문이었다. 이중 2014년 발표된 한 논문은 유럽 10개국에서 11년간 47만7206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아스파탐을 비롯한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수를 마신 사람들은 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에 걸릴 위험성이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022년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수를 마신 당뇨병 환자들의 간암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1982~2016년 새 미국인 93만4777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선 췌장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IARC는 자체적으로 프랑스에서 10만286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일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더라도 아스파탐을 많이 섭취할 수록 유방암과 비만 관련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틸드 투비에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아스파탐 섭취로 인한) 상당히 유의미한 암 발생 위험 증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판단도 있다. 조사 자체의 정확성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JECFA도 아스파탐과 간암ㆍ유방암ㆍ혈액암 등과의 관련성을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설계에 한계가 있어 참가자들이 섭취하는 식품에 포함된 아스파탐의 양을 정확히 알 수가 없었고 스스로 기록하는 식이 기록에 의존해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윌리엄 다후트 미국암협회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식이 기록이 항상 신뢰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면서 "아스파탐을 단일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화합물 등 다른 영양소들과 혼합해 먹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스파탐은 인체에 흡수되면서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틱산, 메탄올 등 3개 물질로 분해된다. 이 물질들은 다른 음료수나 음식에 포함된 것과 동일한 성분들이다. 혈액 검사를 해도 아스파탐을 검출할 수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과학자들이 아스파탐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예컨대 메탄올은 이미 대사 과정에서 DNA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포름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그러나 아스파탐이 분해돼 생성되는 메탄올의 양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IARC도 "아스파탐이 대사 과정에서 암이나 다른 질병 등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IARC의 마리 슈바우어-브리간 연구 책임자는 "이번 잠재적 발암물질 분류가 아스파탐 섭취로 인해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확정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면서 "아스파탐의 위험성 여부에 대해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계에 심층 연구를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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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JECFA도 아직 아스파탐의 일일 섭취 기준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프란세스코 브란카 WHO 식품영양안전국장은 "기존에 설정된 기준치 내로 아스파탐을 섭취했는데도 악영향을 일으켰다는 경험적 데이터나 인체 실험 결과 등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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