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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대상포진 백신, 치매 예방 효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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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탠퍼드 연구팀, 대규모 사례 조사 결과 발표
80세 이하 접종시 20% 발병률 감소

"대상 포진 백신을 맞은 노인들은 치매에 덜 걸린다." '말로만 떠돌던 '대상포진 접종'의 치매 예방 효과가 실제 대규모 사례 조사에서 입증돼 주목된다.

[과학을읽다]"대상포진 백신, 치매 예방 효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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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지난달 23일 보건 의료 관련 사전 논문 게재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실었다.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은 1990년대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치매 환자의 뇌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발견해 관련 논문을 발표한 후 현재도 학계의 주요 연구 주제가 되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2013년 9월부터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시작된 대상포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주목했다. 웨일스 지역에선 이때부터 만 80세 이하, 즉 1933년 9월 2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당시 개발된 대상 포진 백신(Zostavax)를 접종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1925~1942년 사이에 태어난 29만6603명의 건강 보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결과 접종 자격이 있는 사람, 즉 만80세 이하의 사람들 중 약 절반가량이 프로그램 시작 후 7년 이내 실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접종 유자격자 그룹의 치매 확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8.5%나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접종 유자격자 중 절반만 실제 백신을 맞은 점을 고려할 때 전체적인 치매 예방 효과는 19.9%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통계 결과가 대상 포진 백신 접종의 치매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파스칼 겔드세처 스탠퍼드대 교수는 "8월에 80세가 된 사람들이 9월에 생일을 맞은 사람보다 치매에 더 많이 걸릴 이유는 없으며 오직 차이점은 대상 포진 백신 접종 여부였다"면서 " 대규모 검사 캠페인 등 치매 발병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들도 있지만 이는 백신 접종ㆍ비접종 그룹에 동일하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알베르토 아체리오 하버드대 교수도 "매우 근거 있는 연구 결과"라면서 "치매 발병률의 차이가 우연한 것일 수 있지만 연구진들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적절한 연구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1991년 치매와 바이러스 감염 사이의 연관 가능성을 최초로 제기했던 러스 이자키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도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 그룹의 치매 위험률 감소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면서 "1991년부터 우리가 주장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치매가 10년 이상 오래 진행되는 질병인데 연구팀이 추적한 의료 데이터는 백신 접종 후 4년까지로 제한됐다는 점을 들어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또 치매 예방 효과가 주로 여성에게서만 나타났고 남성들의 경우 접종 그룹과 비접종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지적된다. 무엇보다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더라도 정확한 기전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도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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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의료계에서는 대상 포진 접종으로 면역 체계가 강화되면서 뇌 신경에 손상을 주는 염증을 줄여 주고, 결과적으로 치매 발병률을 낮췄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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