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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넘긴 北김정은…한반도 앞날 달린 '건강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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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140㎏ 중반…심각한 수면장애 시달려"
스트레스로 폭음·폭식…선대 모두 심장질환
유고 땐 김여정 중심으로 세력 유지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140㎏까지 불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수면장애를 비롯한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술·담배를 조절하지 않아 건강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보 당국의 평가다. 북한은 사실상 왕조와 같은 '유일 수령'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김정은의 유고가 역내 안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이 상당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4월 북한이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정보를 집중 수집하고 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내린 판단이다. 다만 북한이 말보로, 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 들여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알코올·니코틴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짐작된다. 국정원도 김정은의 건강이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140㎏ 넘긴 北김정은…한반도 앞날 달린 '건강이상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 변화. (왼쪽부터) 2010년 후계자 신분 시절 90㎏ 안팎에서 2021년 3월 평양 주택 착공식 당시 130~140㎏까지 불어난 모습. 이후 2021년 12월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체중 조절로 20㎏을 감량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5월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 지도 때 다시 140㎏ 중반까지 불어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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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시시때때로 불거지는 이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과도한 체중과 술·담배를 즐기는 습관 탓에 심장 질환과 성인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한 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 현지 지도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눈 밑에 선명한 다크써클과 왼쪽 손목 아래 상처로 추정되는 검은 반점이 포착됐다. 정보 당국은 알레르기와 스트레스의 복합 작용으로 인한 피부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체중'이다. 현재 체중은 국정원의 인공지능(AI) 분석 결과, 140㎏ 중반으로 추정된다. 2011~2012년 집권 초기 때만 해도 90㎏ 안팎을 유지했지만, 2014년 120㎏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2019년 들어서는 140㎏까지 체중이 늘었고, 2020년께 다이어트를 통해 20㎏ 정도를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포착된 모습은 오히려 전보다 더 부어 있다. 스트레스로 폭음·폭식을 거듭한 탓으로 보인다.


비만도를 알 수 있는 체질량지수(BMI)부터 심각한 수치가 나타난다. 1984년 1월생으로 올해 만 39세인 김정은의 신체 조건은 키 170㎝, 체중 145㎏(추정)이다. 그의 체질량지수는 50.2㎏/㎡로, 고도 비만((30㎏/㎡)을 한참 뛰어넘었다. 정상 범주는 18.5~24.9㎏/㎡다. 일각에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심혈관 질환을 앓았다는 점에서 체중 문제와 술·담배 의존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5년 내지 10년이 심각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일 수령' 김정은 유고 땐 한반도·동북아 혼란
140㎏ 넘긴 北김정은…한반도 앞날 달린 '건강이상설' 북한 김정은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주목하는 것은 역내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북한 내에서는 단순히 최고지도자와 정권의 안녕을 담보하는 문제지만,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역내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을 일반적인 사회주의 국가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시진핑 주석 외에도 정치국 위원들이 포진한 '집단 지도체제'이기 때문에 주석의 신변에 문제가 생겨도 국가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다"며 "반면, 북한은 모든 권한이 김정은이라는 '유일 수령'에게 집중돼 있어 위험 관리가 안 된 상태에서 건강상의 문제나 유고가 발생하면 북한 전체, 나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폐쇄적 왕조의 형태를 띤 북한에서 수령의 신변은 철저히 비밀이다. 그 정보를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중국, 다음이 미국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가정을 전제로 "전 세계에서 김정은의 문제를 가장 빨리 아는 사람이 15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김정은의 측근 5명, 중국·미국 수뇌부 5명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의 건강 상태라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만큼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급격한 변화에 착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대체자는…어린 딸 주애보다 김여정 유력
140㎏ 넘긴 北김정은…한반도 앞날 달린 '건강이상설' (왼쪽부터)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딸 주애, 아내 리설주 여사

김 위원장의 유고가 생길 경우 현시점에서 '왕위 계승' 1순위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이 집권할 당시만 해도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지만, 지금은 대남·대미 관계를 설정하고 선전 활동을 관리·감독하는 실권자로 자리 잡았다.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 지도부의 입장이 나올 때도 김여정 명의로 된 담화는 사실상 김정은의 뜻이 무게감 있게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서방 국가들도 김여정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김여정을 북한의 실권자로 집중 조명하는 보도를 내놨다. 김 위원장의 곁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권력의 정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최근 김정은의 딸 주애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리설주 여사가 시누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 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초등학생 나이에 불과한 주애가 정권을 장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정은의 거취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내부 정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김씨 일가를 중심으로 세력을 다져온 기존 지도부가 장악력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김여정을 선두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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