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세종도서, 배점·채점표도 없어…심각한 문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종도서 선정·구입 지원사업’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구조적 개편을 예고했다.

세종도서 사업은 양서출판과 독서문화 향상 도모를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으로 매년 교양부문 550종, 학술부문 400종의 우수도서를 선정해 약 84억여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사진제공=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문체부는 세종도서 사업 자체 점검 결과 심사·평가·선정 과정과 심사위원의 구성·관리에 있어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기획 독창성’ ‘내용 충실성’ 등을 평가항목으로 삼고 있지만, 배점·채점표가 없어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세종도서 작품 선정·탈락 기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모호한 심사위원 자격과 검증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문체부는 세종도서 심사위원 자격기준을 근거로 ‘강사 이상으로 교육경력 2년’ ‘신문, 잡지 등에 서평을 기고 또는 연재한 경험이 풍부한 자’ ‘학술 및 교양 부문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등의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마저도 검증하는 절차가 부재하다고 밝혔다.

박보균 장관은 “세종도서 타이틀은 독서문화시장에 ‘양서’라는 평판을 확보해주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가 그 출발점”이라며 “그동안 출판진흥원이 이를 소홀히 한 것은 치명적이며, 리더십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사업의 구조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