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계총탄화수소(Total Petroleum Hydrocarbons·TPH)는 원유에서 발견되는 모든 탄화수소 혼합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등유·경유·제트유·벙커C유로 인한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물질이다. 헥산, 벤젠, 톨루엔, 크실렌(자일렌), 나프탈렌, 플루오렌 등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유럽연합(EU) 등 5개 기관에서 공통으로 규정한 1등급 발암물질 6가지(벤젠·염화비닐·비스클로로메틸·에테르·벤지딘·석면·6가크롬) 중 하나다.
재생불량성 빈혈, 급성 백혈병, 골수 손상 등의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고, 간·뇌·콩팥·심장·폐 등 다른 기관에도 타격을 주며, 식물의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 물질이다.
4일 정부가 어린이날에 맞춰 임시 개방한 '용산 어린이정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TPH가 검출된 주한 미군 사우스포스트 부지 내 독성물질 오염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원을 개방했다는 환경단체 등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의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66.1%인 10만8920㎡에서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의 토양오염 우려 기준 1지역(공원·학교용지·어린이놀이시설 등 부지) 기준치를 초과해 논란이 됐다. TPH 기준치 500㎎/㎏ 대비 36배, 비소 9.4배, 납 5.2배 등 여러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는 용산 어린이정원 실내 5곳과 실외 6곳의 공기질을 측정해 인근 지역과 비교 검토한 결과, 실외는 관련 환경 기준치보다 낮거나 비슷하고, 실내는 사무실 공기관리 지침 등 관련 환경기준에 부합했다고 발표했다. 또 15㎝ 이상 두텁게 흙을 덮은 뒤 잔디와 꽃을 심고, 매트·자갈밭 등을 설치해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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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환경단체 등은 "토양환경보전법 상 공원이라 이름 붙이는 환경 기준에 못 미쳐 '임시'라는 이름을 붙여 편법 개방하는 공간을 어린이 시설로 개방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에 맞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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