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 美 배터리 공장 확정…연산 30만대분 생산

현대차와 SK가 6조5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지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는 가운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2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SK온과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북미 배터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지사 등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합작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산 35GWh 규모로 세워진다. 전기차 30만대분의 배터리셀을 만드는 공장이다. 현대차그룹과 SK는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 50%씩 나눠 갖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각각 1조6200억원을 합작법인에 출자하며 나머지는 합작사가 차입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등 주요 전용 전기차에 SK 배터리를 사용해 왔다.

이번에 투자하는 합작공장은 같은 주에 있는 기아 조지아 공장과 189㎞ 정도 떨어져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는 304㎞,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메타플랜트 아메리카)과는 460㎞ 거리다.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

현대차그룹은 "이번 SK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생산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