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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돌려막는 가스公…사상 최대 이익에도 어음잔액 18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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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수입가 증가…도시가스 요금 30%만 인상
사상 최대 실적에도 미수금 증가로 재무상황 악화

빚 돌려막는 가스公…사상 최대 이익에도 어음잔액 18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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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잇따라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포함)을 발행해 부족한 유동성을 채우면서 CP 발행 잔액이 18조원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도 8조원에 이르는 미수금 부담에 부족한 현금 유동성을 단기자금 조달로 해결하고 있어서다. 절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CP 이자 부담도 대폭 증가했다. 정부가 연료비연동제 적용을 계속 미루면서 재무상황 악화와 배당 미지급에 따른 주주들과의 분쟁 등 부작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에만 1.9조 발행…LNG 구매 운영자금↑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총 1조88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지난달 27일 5200억원, 28일 8100억원, 지난 2일 4000억원, 3일 1500억원어치다. 같은 기간 만기 도래액이 84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일을 제외한 4영업일 동안 1조원 이상의 CP를 순(純)발행한 셈이다. 대부분의 CP는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인수해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 투자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3일 기준 가스공사의 CP 잔액은 18조원에 이르렀다. 국제 천연가스(LNG)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전인 지난해 6월 잔액이 5조원대 초반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8개월 만에 13조원가량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지난해 3월 초 7조원 수준과 비교해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가스공사는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 LNG 구매에 따른 운영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자금 조달도 증가한다.


가스공사의 CP 발행량은 미수금 증가와 상관관계가 높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구매 비용은 크게 늘었는데 이를 도시가스 요금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일반 기업의 경우 원가가 매출을 넘어서면 당기에 손실로 반영한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미수금(자산)으로 처리했다가 ‘공급가-LNG 도입단가’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미수금을 회수하는(줄이는) 방식으로 회계 처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수입가는 겨울철 난방수요 급증과 더불어 2배가량 뛰었다. 이와 달리 도시가스 요금은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용은 급증했는데 자금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만큼 운영자금 부담(현금 부족)이 발생하고 부족한 유동성을 회사채나 CP를 발행해 메우면서 차입금도 급증했다.


빚 돌려막는 가스公…사상 최대 이익에도 어음잔액 18조 육박
미수금 더 늘면 차입구조 추가 악화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8조6000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가스요금이 동결되면서 1분기에 미수금이 1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조46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부채비율이 500%대로 상승하는 등 실질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해 최대 실적의 의미는 많이 약해졌다"면서 "미수금을 손실 처리할 경우 사실상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수금 증가 추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산업부는 2026년까지 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한 해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10.4원을 4개 분기로 나눠 순차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상폭은 지난해 인상액 5.47원의 1.9배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가스 요금이 동결됐다. 물가 상승으로 민생이 어려워지면서 ‘난방비 폭탄’ 이슈가 주요 국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분기 요금 인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이 나온다.


가스 요금을 올리지 않더라도 LNG 국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미수금 증가 속도가 둔화하거나 줄어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가스 요금을 인상한 상황에서 최근 LNG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여, 2분기부터 가스공사의 운영자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자비용 부담 늘어…연료비연동제 지연시 악순환

CP 잔액이 늘면서 이자 비용 부담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CP 금리가 폭등하면서 단기자금 조달 금리가 4~6%로 크게 상승했다가 최근 3~4% 수준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절대금리 수준이 2배 가까이로 증가한 데다, CP 잔액이 늘어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최근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이자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금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최근 이슈로 부상한 배당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미수금이 크게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차입금 이자 비용이 급증하면 배당 재원이 되는 순이익 규모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연료비연동제 적용이 계속 지연되면서 부작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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