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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대본집으로 돌아온 ‘미생’…그때의 감동을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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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장그래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으로 나온 거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


선 차장 “과거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알고 보면 내가 과거를 붙들고 있을 때도 많거든요.”


오 과장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버티는 게 이기는 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넌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퇴사자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야.”


[이 책 어때]대본집으로 돌아온 ‘미생’…그때의 감동을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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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쉽사리 휘발되지만 대사는 다르다. 특히 명대사는 오래도록 기억돼 때마다 회자된다. 드라마 ‘미생’도 그중 하나. 종영한 지 9년이 지나가지만, 아직도 많은 직장인의 가슴 속에는 ‘미생’의 대사가 각인돼 있다.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는 장그래를 불러내고, 워킹맘의 비애에 빠질 때는 선 차장을, 인정받지 못해 서러울 때는 오 과장을 소환한다.


만화가 윤태호의 웹툰 ‘미생’ 원작으로 잘 알려졌지만, 드라마 ‘미생’은 작가 정윤정의 손에서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그 대본집이 세계사에서 출간됐다. 대본집에는 웹툰 컷과 컷 사이의 공백을 메워 드라마를 만들어 낸 정윤정 작가의 집필담이 30쪽에 걸쳐 담겼다. 드라마의 큰 성공에도 오히려 “도대체 왜 좋아하지”라고 반문했던 작가의 일화가 눈길을 끈다.


임시완, 김대명, 이성민 등의 배우의 뒤늦은 고백도 수록됐다. 임시완은 “서투르고 부족했지만 그래도 잊고 싶지는 않다. 그때의 내게는 지금의 내가 결코 표현하지 못할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라고 고백했고, 김대명은 “김동식을 맡게 된 것은 꿈 같은 일이었다. 세탁소 아저씨처럼 혹은 삼촌처럼 가깝고도 친근한 역을 맡아 삶과 가까운 이야기를 조잘조잘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술회한다. 이성민은 “어떤 작품을 촬영한다고 해서 삶을 대하는 태도나 철학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분이 저를 보며 오상식을 떠올리시기에 저는 그의 범주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고 인생을 겸허하게 살고자 노력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김원석 감독의 네 시간 분량의 인터뷰도 각 권에 수록됐다. 그는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건 건강하지 못한 연대이겠지요. 이것은 장그래가 인턴 초반에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라며 “그래서 저는 서로 든든하게 의지가 되면서도 과한 구속을 요구하지 않는, 마음이 맞는 사람에겐 언제나 열려 있으면서도 맞지 않으면 또 언제나 보내줄 수 있는 조금은 헐거운 연대를 좋아합니다”라고 전한다.


불안한 세상 속에서 이름 없이 고군분투 중인 우리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를 전하는 ‘미생’은 이렇게 독자들을 위무한다. “그래도, 내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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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세트 : 정윤정 대본집 | 정윤정 지음 | 세계사 | 1028쪽 | 6만6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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