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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손흥민 탈모와 병역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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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손흥민 탈모와 병역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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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리 축구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16강행을 견인한 '슈퍼스타' 손흥민(31·토트넘)에겐 지우고 싶을 만한 흑역사가 하나 있다. 탈모 사진. 손흥민은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2014년 소속팀, 대표팀 경기에서 찍힌 여러 사진들로 탈모를 의심케 했다. 사진 속 손흥민의 머리에는 500원짜리 동전만 한 원이 보인다. 손흥민으로부터 '탈모설'에 대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 다만 그때 손흥민은 병역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한다.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던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손흥민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운동선수들이 받는 병역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축구선수 A와 B는 절친한 사이였다. 만날 때마다 대화의 주제는 늘 병역 문제였다. 그러다 B가 경기 도중 십자인대를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A는 B에게 "이건 행운"이라며 부러워했다. 그는 "당사자가 안 돼 보고는 스트레스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여러 선수의 병역면탈을 도와 구속기소 된 브로커 구모씨는 이런 간절함을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구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 병역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혹해 전화기를 들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씨는 각종 수상 경력과 자격증으로 보는 이들을 현혹했다. "아픈 사연을 전해 듣고 눈물이 났다"거나 "누구나 공정하게 병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려 활동한다"며 자신을 깨끗한 사람으로 포장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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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 같은 브로커가 계속 활개 치는 한 체육계 병역비리는 뿌리 뽑히지 않을 것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한데, 체육계 원로들의 고언을 한 번 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원로들이 국군체육부대를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선수들이 20살이 되면 일찌감치 입대해 병역을 해결토록 하는 것이다. 국가대표로 바로 뽑아도 손색이 없는 인재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자는 조건도 달았다. 통상 운동선수들은 26살에 전성기에 이른다. 그전인 20대 초반, 병역을 해결하고 군대에서 운동에만 전념토록 해서 필요한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하면 우리 사회와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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