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불평등 심화돼
자살이 큰 문제
죽음으로 내몰리는 생계형 자살이 대부분
쉼과 소비 구분하지 못하는 인식이 문제
잘살려 할수록 불안에 빠지는 악순환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불평등의 시대다. 불평등 연구자인 토마 피케티의 연구에 따르면 2002년 전 세계 불평등 수치는 70.7로, 1820년의 43보다 크게 늘었다. 국내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상위 10% 집단이 전체 소득의 45%를 소유했다.
이런 불평등은 많은 문제를 야기하지만 그중 가장 심각한 건 ‘자살’이라고 책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의 저자 이승원 사회운동가는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그야말로 옛말이다. 저자는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강요된 자유의지가 바로 자살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왜 그리 많은 이들이 죽음을 택할까. 한국의 자살률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33.5명으로 참혹했던 일제강점기 자살률(10만명당 12.2명)의 4배가량이다. 아무리 살기가 힘들다 한들 그때보다 더 참혹한 것일까.
저자는 현시대가 더 많이 자살을 부추긴다고 진단한다. 사회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에 속해 자기계발과 과로를 독려하는 착각 노동이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타자의 욕망에 갇힌 채 ‘자기계발’에 매진해 실제 자신과는 점점 멀어져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타자의 욕망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을 잃고 무너진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세계처럼 포맷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허무감과 상실감은 더 큰 불안을 초래한다. 노동 결과의 불인정은 과잉노동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소비 무능력자로 간주되면 생명 보호가 방치돼버린 ‘호모 사케르’로 남아 생계형 자살로 내몰린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소비와 쉼이 동일시 되는 것도 문제다. 저자는 오늘날 과도한 노동과 부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쉼의 시간조차 소비 문화로 변질됐다며 그럴수록 사람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 소비문화 속에 고립돼 소비를 쉼으로 착각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제시하는 여러 해결책 중 하나는 공감의 회복이다. 저자는 쉰다는 것은 단지 일을 하지 않는 상태를 넘어 불안 대신 어떤 기대와 믿음, 설렘이 우리를 감싸는 상태를 말한다며 누군가가 아파하고 힘들어할 때 주변에서 건네지는 공감이 삶을 지속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그런 배경이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공유 자원의 무료 이용을 가능케 하는 ‘커먼즈(Commons)’를 가능케 한다고 부연한다.
저자는 잘살려고 할수록 불안해지는 현대인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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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 이승원 지음 | 219쪽 | 돌베개 | 1만4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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