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계 첫 DPG 생산시설 준공…年 3만t 공급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에 DPG 생산시설 구축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전경. [사진 =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SKC 화학사업 투자사 SK피아이씨글로벌이 국내에 세계 최초로 디플로필렌글리콜(DPG)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해당 시설은 글로벌 수요의 10분의 1에 달하는 DPG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피아이씨글로벌이 28일 오전 울산공장에서 'DPG 단독 생산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국장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시장, 박원철 SKC 대표,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DPG는 화장품, 향수, 전자기기 등에 사용되는 화학소재다. 모노프로필렌글리콜(MPG), 트리프로필렌글리콜(TPG) 등 3가지 프로필렌글리콜(PG)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로 꼽힌다. DPG만 단독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DPG 전용 생산시설 구축으로 SK피아이씨글로벌의 화학제품 생산 효율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당초 SK피아이씨글로벌이 기존 생산시설로 1t 규모의 DPG를 생산하려면 부산물로 MPG와 TPG를 6t 가량 만들어야 했다. DPG 수요 증가와 함께 단독 생산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던 이유다.

이번에 준공된 생산시설은 연간 3만t 규모의 DPG를 만들 수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DPG 수요는 약 30만t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에서만 전 세계 수요의 10분의 1에 달하는 DPG를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국장은 "DPG 단독 생산공정은 DPG 생산시 부산물이 동시에 만들어지는 기존 생산방식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 공정"이라며 "세계 최초로 DPG 단독 생산공정이 상업화된 사례로 국내 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국내 화학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과잉 심화,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정 혁신, 첨단소재, 저탄소 전환 등 기술개발과 규제 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